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7℃

  • 인천 8℃

  • 백령 7℃

  • 춘천 9℃

  • 강릉 10℃

  • 청주 10℃

  • 수원 9℃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9℃

  • 전주 11℃

  • 광주 11℃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12℃

  • 울산 10℃

  • 창원 10℃

  • 부산 12℃

  • 제주 11℃

배터리·바이오·반도체‘삼각편대’···SK, 재계 2위 다진다

[재계 지형 바꾼 M&A⑤]배터리·바이오·반도체‘삼각편대’···SK, 재계 2위 다진다

등록 2020.03.13 07:47

수정 2020.03.13 11:40

임정혁

  기자

SK이노, 배터리 빅3 향한 끊임없는 투자 검토SK바이오팜, 27년 투자 결실로 신약·상장 착착SK실트론, 반도체 웨이퍼 질주···하이닉스에 ‘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SK그룹의 미래 투자는 배터리·바이오·반도체로 압축된다. 재계 2위를 넘볼 정도로 지형을 뒤흔드는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로 또 한 번의 ‘퀀텀 점프’도 눈앞에 뒀다. 글로벌 미래 먹거리로 분류되는 분야에서 모두 출발선 맨 앞에 섰다.

◇배터리 ‘빅3’ 질주···미국·중국에 추가 공장 ‘만지작’ = 우선 전기차 배터리 ‘빅3’를 향해 질주 중인 SK이노베이션의 투자 속도가 매섭다. 최근 2년간 코마롬(헝가리), 창저우(중국), 조지아(미국) 등 해외 배터리 생산기지 건설을 위해 약 3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약 1조1000억원이 투입된 조지아 공장엔 제2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70만대 수준인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매년 17%씩 성장해 2030년엔 7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이런 방침을 세웠다. 중국 내 또 다른 지역에도 제2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올랐다. 국내 업체만 보면 LG화학(3위·10.5%)과 삼성SDI(5위·3.6%)에 이어 10위(1.7%)를 차지했다.

특히 이 통계에서 SK이노베이션은 순위에 오른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재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불거진 LG화학과 인력 유출 등의 소송전만 합리적으로 합의하고 극복하면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27년 바이오투자 결실···5조 기업 된 SK바이오팜 = 최태원 SK 회장의 ‘히든카드’ SK바이오팜도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차례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22일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승인받았다. 최 회장의 27년 바이오 투자가 독자적인 신약 개발 결실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독자개발 신약으로는 한국 최초다. SK바이오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신약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국내 최초의 제약사가 됐다. 신약개발은 통상 10~15년의 기간과 수천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다. 그런데도 5000~1만개의 후보물질 중 단 1~2개만 신약으로 개발될 만큼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 연구 전문성은 기본이고 경영진의 흔들림 없는 육성 의지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영역이다.

SK는 1993년 대덕연구원에 연구팀을 꾸리면서 불모지와 같았던 제약 사업에 발을 들였다. 2002년 최 회장은 바이오 사업의 꾸준한 육성을 통해 2030년 이후에는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오는 5월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은 시장에서 5조원 안팎 가치 평가를 받으며 최대어로 분류된다.

◇반도체 웨이퍼 공격투자···SK실트론 상장 ‘청신호’ =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사업은 SK실트론의 생산 기초 소자인 ‘웨이퍼’를 중심으로 차별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SK실트론은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결의한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금액은 4억5000만 달러(약 5400억원)로 최근 정부와 사회의 반도체 소재기술 자립 요구에 부응하는 과감한 글로벌 기술 투자로 평가된다. SiC 웨이퍼는 고경도, 내전압, 내열 특성이 있어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와 5G 네트워크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주목받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SK실트론은 구미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 기업으로 1983년 설립됐다. SK그룹은 지난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실트론 지분 51%를 약 620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이후 SK그룹은 공격 투자를 진행하며 2조원 가까이 투자했고 올해는 추가로 2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SK실트론은 지난해 기준 연 매출 1조 5429억원의 글로벌 5대 웨이퍼 제조 기업 중 하나다.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판매량의 약 17%(300mm 기준) 점유를 차지하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 판매를 위해 미국·일본·중국·유럽·대만 등 총 5곳에 해외법인과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2001년에 설립된 미국법인은 인텔과 마이크론 등 8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실리콘 웨이퍼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상장 추진이 SK실트론이 내건 최대 과제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