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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운명의 일주일’···지배구조 향방에 촉각

우리금융 ‘운명의 일주일’···지배구조 향방에 촉각

등록 2020.03.02 15:57

수정 2020.03.02 16:46

차재서

  기자

이사회, 3일 정기주총 안건 논의‘손태승 회장 연임안’ 상정 예정‘사내이사 1명’ 추가 여부도 관심이원덕·박경훈·최동수·김정기 거론

사진=우리은행 제공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숨 가쁜 일주일을 보낼 전망이다.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관련 임원·기관 징계가 오는 4일 확정되는 가운데 문책경고를 받은 손태승 지주 회장의 연임안을 상정하고 CEO를 보좌해 경영을 이끌 사내이사도 새롭게 선임해야 해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와 배당금 등을 포함한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논의한다. 특히 지주 CEO 추천, 즉 손태승 회장 연임안도 들여다볼 예정이라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손태승 회장은 작년 12월 이사회의 지지를 얻어 3년 연임을 확정지었으나 1월 ‘DLF 제재심’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부과 받아 거취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문책경고를 받은 임원은 지금의 임기를 끝낼 수는 있지만 이후 3년간 금융회사 재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상황을 뒤집으려면 징계 효력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거쳐 금감원과 행정소송을 벌이는 수밖에 없다.

이에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6일 간담회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나 의사결정은 미룬 바 있다. 징계 절차가 남았고 개인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한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4일 오전 정례회의에서 손 회장에 대한 징계안을 의결한 뒤 곧바로 금감원 측에 결과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이 이를 다시 은행 측에 통보하면 그 때부터 징계 효력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사회는 징계 확정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손태승 회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코멘트가 없더라도 손 회장 CEO 추천 건을 통과시킨다면 그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외부에선 이변이 없는 한 손태승 회장이 연임가도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이사회가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정면돌파를 예고한 셈이다. 물론 이 경우 손 회장은 24일 열리는 주총 전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내 ‘문책경고’ 조치를 무력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사내이사를 추가로 선임할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당초 이사회는 손 회장의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사내이사를 한 명 늘리기로 뜻을 모았다. 이사회 안에 사내이사가 지주 회장 1명뿐이라 비상 시 경영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록 회장 유고 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나이가 많은 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토록 하지만 이사회 참석은 불가능하다.

현재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로는 이원덕·박경훈·최동수·김정기 지주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지난달 지주 내 사업부문제 도입과 함께 전략과 재무, 소비자보호, 사업 관리 등 중책을 맡은 인물이다. 손 회장의 신뢰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기 부사장은 ‘우리은행장 레이스’에서 권광석 행장 내정자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의 새 사내이사는 지주 회장과 함께 경영을 이끌어 나간다는 데 의의가 있다. 3년 뒤 차기 지주 회장 인선 과정에서도 유력 후보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 등 계열사 CEO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우리금융 내엔 아직 손 회장의 후계자라 불릴 만한 인사가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가 주총에 앞서 ‘CEO 추천’을 비롯한 여러 안건을 검토할 계획이나 이번에 사내이사 후보를 확정할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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