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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직격탄]대목 놓친 가구업계도 ‘울상’

봄철 이사·혼수 대목 앞두고 코로나 악재
고객 발길 뚝…매출 10~30% ↓
가구·인테리어 박람회도 줄줄이 취소

그래픽=박혜수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가구업계도 강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봄철 이사·혼수 대목을 놓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가구 박람회 등 각종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고, 소비자는 외출 자체를 꺼리고 있어 매출 타격이 심각해 지고 있다.

26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통상 2~4월은 상반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물론, 새학기 시즌으로 전반적으로 가구 수요가 높은 특수로 꼽힌다. 실제 한샘·리바트·까사미아 등 주요 가구업체는 1분기 매출이 평소보다 25% 증가 추세를 보이는 시기다. 이들은 올해 매장 리뉴얼과 프리미엄 매장으로 고가 제품 수요를 기대했지만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당장 매출을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구업체 매장의 방문객이 줄어들고 있다”며 “봄철 이사철과 혼수 대목이지만 추가 가구주문도 뜸한 상태다”고 말했다.

서울 내 주요 가구단지의 2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줄었다. 10년 이상 가구업체를 운영해온 자영업자는 “봄철 앞두고 대목인데 작년에 비해 손님이 확 줄었다”며 “특히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신혼부부는 물론,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의 발길이 끊기는 바람에 매출 반토막이 날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복합몰 내 입점한 가구업체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이 줄줄이 폐점하면서 매출 직격탄이 불가피했다. 쇼핑몰 입점한 A가구업체 책임자는 “우리 뿐만 아니라 쇼핑몰 입점 업체 전반적으로 2차 피해를 보고 있다”며 “주말의 경우 고가 제품 매출 손님만 놓쳐도 피해가 막대하다. 벌써 전년 동기간 대비 50~80%이상은 매출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이케아도 올해 야심차게 선보인 매장들이 부진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이케아는 지난해 12월 경기 용인시 기흥에 문을 연데 이어 추가로 부산점을 오픈했다. 그러나 이케아가 입점한 고양·광명·기흥 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줄줄이 발생하며 가족 단위의 고객의 외출이 줄며 자연스레 매출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케아 관계자는 정확한 매출 공개는 어렵지만 고객 감소 추세에 매출 타격은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이제 막 오픈 효과를 누려야 할 부산점도 보통 이케아 오픈 초기와는 다른 분위기다.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랐음에도 부산점을 오픈했다. 첫날 오픈 효과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이마저도 잠시, 코로나19가 경북권을 강타하며 고객 발길이 멈춘 상태다. 최근 부산 지역 커뮤니티 제보에 따르면 이케아 동부산점 주차장 첫 층부터 30% 가량 비었으며 매장을 둘러보는 손님도 평소 이케아 오픈 후 광경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부산 지역 한 시민은 “부산이 지리적으로 비교적 인접한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졌고 외출 자체를 꺼려한다”며 “이케아에 대한 호기심이 높았던 건 맞지만 코로나 때문에 방문은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업계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 인테리어 산업 전반적으로 상반기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악화하고 있는 데다 성수기 대목까지 놓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중소 가구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년 중 오프라인 홍보 효과로 가장 적합한 인테리어 전시·박람회 등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가구·인테리어 관련 전시회인 ‘코리아빌드’를 주최하는 메쎄이상은 26일 예정이었던 ‘코리아빌드2020’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국내 최대 가구·인테리어 박람회인 ‘서울리빙디자인페어’도 코로나19로 전면 취소됐다.

대기업에 비해 홍보 체계가 미약한 중소 업체들은 연중 가장 큰 홍보·마케팅 경로가 막히며 신제품 매출 효과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소 가구업체 관계자는 “사태가 심각한만큼 주최 측의 결정에는 동감한다”면서도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대기업에 비해 마땅히 홍보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박람회가 소비자에게 대면으로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적합한 행사인데 연기도 아니고 아예 취소된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입장을 전했다.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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