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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현 기자
등록 :
2020-02-19 18:13

수정 :
2020-02-20 08:21

현대차 이사회 의장 물러난 MK…21년 ‘품질경영’ 실천 글로벌 ‘우뚝’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 퇴임
현대기아차 품질경영 진두지휘
글로벌 자동차 기업 반열 올려
제네시스 브랜드 탄생 기초닦아
韓최초 美자동차 명예전당 헌액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 이사회 등기이사와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사내이사와 함께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배경에 대해 수익성 개선 추진과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른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기능 강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을 대신할 사내이사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현 전무(재경본부장)를 선임키로 한 것은 현대차의 설명을 뒷받침한다.

올해 만 82세인 정 회장은 실질적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에도 2018년 이후 참석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뗏다고 보면 된다. 대신 아들인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반열에 올린 주인공이다. 그가 지난 1999년 현대·기아차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고 미국 출장을 다녀온 이후 ‘제이디파워(J.D POWER)’에 품질관련 컨설팅을 받도록 지시한 것은 아직도 사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을 오가며 품질 불량 차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곧바로 회사 이미지 실추와 판매급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식한 정 회장은 곧바로 품질경영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생산, 영업, A/S 등 부문별로 나뉘어져 있던 품질관련 기능을 묶어 품질총괄본부를 발족시켰다. 이후 매달 품질 및 연구개발, 생산담당 임원들을 모아 놓고 직접 품질관련 회의를 주재했다.

자동차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개발 중인 차의 실물을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직접 만져보며 고객의 입장에서 면밀히 살펴 개선방안을 하나하나 지시한 것 또한 정 회장이다.

그는 1999년 미국시장에서 ‘10년 10만마일 워런티(품질보증)’이라는 당시에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차별화된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국 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꿰차고 있던 일본의 토요타, 혼다 등은 현대차의 워런티 정책을 한마디로 ‘미친 짓’이라고까지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만 해도 ‘2년 2만4000마일 워런티’가 일반적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하지만 정 회장의 전략은 현지 고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고 이내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 또한 워런티를 ‘3년 3만6000마일’ ‘5년 6만마일 워런티’까지 늘리기도 했다.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은 ‘브랜드 고급화’로 이어지는 전환점을 만들었다. 현재의 현대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도 영향을 줬다.

정 회장은 지난 2011년 미국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품질 안정화를 위해 애써왔지만 앞으로는 고급화에 주력해야 할 때”라며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 수준을 넘어서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품질경영은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와 내구품질조사,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의 잔존가치 평가 등에서 연이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인 초고장력 강판을 신차에 적극 적용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제값 받기와 고급차 출시 등 고급화 전략을 통한 품질 인식 개선에도 힘썼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이달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의 권위에 빛나는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 된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업계의 리더”라며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몽구 회장의 수 많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며 정몽구 회장에 대한 헌액 이유를 밝혔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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