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스쇼핑 등 적자에도 전년 수준 배당 김홍국 회장, 2억6000만원 수익 챙길 듯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그룹 상장사 6곳 중 엔에스쇼핑과 팜스코, 선진은 작년 결산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전인 선진을 제외한 두 계열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엔에스쇼핑은 2019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을 49억6210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과 같은 규모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50원, 시가 배당률은 1.6%다.
배당성향은 마이너스(-) 73.6%를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중 배당에 할당한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엔에스쇼핑은 67억396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팜스코는 17억5094만원의 배당총액을 결정했다. 2018년 대비 약 400만원 줄였지만 주당 배당금은 50원으로 전년과 같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배당성향을 보였다. 지난해 팜스코의 당기순손실은 7억3775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선진의 지난해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두 계열사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작년 2분기 당기순이익은 26억6704만원에서 3분기 7621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연결 누적기준 3분기 당기순이익은 57억673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적자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일 배당 수익은 약 2억6000만원으로 추산된다. 김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엔에스쇼핑(2억5886만원)과 팜스코(355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후 나머지 상장사들의 배당 계획에 따라 김 회장의 배당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의 지배구조는 ‘김 회장의 장남 준영씨→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하림지주(구 제일홀딩스)’로 이어진다. 하림지주는 김 회장이 22.64%(2118만9308주)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지분율 바탕으로 지난해 21억189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2017년과 2018년 배당성향이 각각 8.23% 7.84%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배당 수익도 수십억원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율은 크지 않은 편이다. 상장사 중에서도 하림 1.50%, 엔에스쇼핑 5.12%, 팜스코 0.19% 등이다.
문제는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하림지주의 지분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상장사별 하림지주의 지분율은 하림 47.92%, 선진 50.00%, 엔에스쇼핑 40.71%, 팜스코 56.34%, 팬오션 54.70% 등이다.
개인이 아닌 회사가 거둬들이는 수익이지만, 배당을 실시하게 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대부분 독식하는 구조인 셈이다. 더욱이 일부 계열사는 급격한 실적 악화에 직면한 상황이다. 무리하게 배당을 실시하면서 더욱 심각한 경영 위기로 내몰 수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