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영 기자
등록 :
2020-02-12 16:54

한화시스템, 상장 3개월만에 보호예수 만료…주가부진 이어지나

FI,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 나설듯
매도물량 우려로 주가 하락 전망
내년까지 주가 발목 잡을 것으로

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시스템 재무적 투자자(FI)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향후 주가 움직임이 주목된다. FI가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설 경우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증시에 입성한 한화시스템은 이날부로 일부 주식의 의무보호예수가 만료된다. 사모펀드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세운 헬리오스에스앤씨가 보유한 858만3415주(7.79%)다.

의무보호예수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대주주 등의 지분 매매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조치다. 보호예수 기간이 끝날 때는 대주주나 기관투자자의 매도 가능성에 주가가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선 오버행(대량 매도물량) 우려가 번지며 주가를 끌어내리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 1조5460억원, 영업이익 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15% 성장했다. 반면 실적 발표일(10일) 기준 한화시스템은 직전 거래일보다 40원(0.42%) 내린 95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화시스템은 방산전자 및 IT서비스 융합기업이다. 첫 거래일 시초가는 공모가(1만2250원) 대비 5.31% 내린 1만1600원으로 시작했으나 종가는 1만1100원으로 추가 하락했다. 이후 작년 말 방산주 투자 심리 개선과 배당 매력 부각으로 소폭 상승하는 듯 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화시스템의 주가가 부진한 배경으로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꼽힌다. 이미 상장 과정에서 투자금을 거둬들인 만큼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 후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SSF(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1호를 결성해 이 중 3430억원을 한화시스템에 투자했다. 공모 과정에선 종전 보유하던 3328만여주 중 2470만주를 매각해 3025억원을 회수했다. 여기에 잔여물량(858만여주)까지 처분하게 되면 적지 않은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모가 기준 약 1050억원, 이날 종가(9360원)으로 따지면 803억원의 수익금을 거둘 수 있다.

더욱이 한화시스템 상장은 한화그룹 3세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한 계기로 평가받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은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한화시스템 지분 13.4%를 보유하고 있다. 추후 한화시스템의 기업가치를 높인 뒤 매각해 승계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의 보호예수 18개월이다.

사실상 오버행(물량 부담)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보호예수 기간인 오는 2021년 5월까지 주가 상승에는 제동이 걸릴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헬리오스에스앤씨의 지분매각 시점 임박으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전반적 기업 실적이나 본질 가치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에이치솔루션의 경우 보호예수 기간이 1년 이상 남아있으며 구체적인 기업 승계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현 시점에선 지배구조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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