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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20-02-12 16:12

수정 :
2020-02-12 16:16

조현민, 240일 만에 첫 외부 활동…재계선 ‘조원태 밀어주기’ 해석

작년 6월 경영복귀 후 공식석상 모습 처음
조 회장 체제에 힘…마케팅 본격화 의지도

(왼쪽부터)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윤실 이화여자대학교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 소장, 하헌주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지난해 6월 경영에 복귀한 지 약 8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조 전무의 이번 행보는 경영권 위협을 받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한진그룹은 12일 오전 이화여대 약학관에서 ‘이화여대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조 전무를 비롯해 이윤실 이화여자대학교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 소장, 하헌주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장 등이 참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조 전무가 대외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조 전무는 2018년 8월 불거진 ‘물컵 논란’으로 경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약 1년 2개월간 자숙 기간을 거친 뒤 신사업 개발과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로 복귀했다.

하지만 외부 활동은 최대한 자제해 왔다. 조 전무의 복귀 시기가 이르다는 그룹 안팎의 지적을 의식한 것. 더욱이 진에어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재를 받게 된 원인 제공자이고, 아직까지 제재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조 전무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은 가족간 경영권 분쟁 속 조 회장 체제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주축으로 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조 전무와 이들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조 회장 편에 섰다.

특히 조 전무는 선친인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추모사업을 시작으로, 마케팅 능력을 본격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적 성과를 통해 조 회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이번 후원으로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 측의 해외 학회 참석 및 강연자 초청 등 고유 업무 수행 지원을 위한 항공권을 지원하게 된다.

조 전 회장은 작년 4월 미국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이에 한진그룹은 노령사회 진입과 환경문제 등에 따라 발병 증가세인 섬유화질환 극복을 목표로 세워진 연구센터를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한진그룹은 올해 조 전 회장 별세 1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후원식은 ‘사회공헌성’사업으로 첫번째 추모 사업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전 회장의 나눔 정신을 사후에도 계승하고 이번 후원으로 환우와 가족, 나아가서는 사회에 희망을 주는 공헌 기업으로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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