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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 벤처투자 지분 전량 자녀에 증여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 벤처투자 지분 전량 자녀에 증여

등록 2020.02.11 16:26

수정 2020.02.11 16:58

천진영

  기자

그룹 VC 지분 전량 자식에게 증여 고배당 종목·성장 가능성 높게 판단주가 저점, 증여세 절감 차원 해석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벤처캐피털(VC)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지분 전량을 자식에게 증여했다. 상장VC 중 가장 고배당 종목인 데다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가가 추락한 시점에 증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증여세 절감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미래에셋벤처투자 지분 전량(0.70%)을 자녀에게 증여했다. 이날 종가 기준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는 3020원으로 증여 지분 가치는 10억원에 이른다.

최 부회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두 자녀에게 각각 증여한 주식수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의결권이 있는 주식 32만1045주를 모두 넘겨주면서 최 부회장의 미래에셋벤처투자 지분율은 제로(0)가 됐다. 최 부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미래에셋벤처투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1999년 6월 중소기업창업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미래에셋그룹 계열의 창업투자사다. 최대주주는 지분 61.59%를 보유한 미래에셋대우이며, 미래에셋 브랜드 프리미엄과 고유계정(PI) 투자전략이 특징이다. 고유계정 투자의 경우 피투자기업의 기업가치 상승이 자기자본 확대로 직결되는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투자기간에 제약이 없어 유망기업을 통한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다.

그룹 내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투자 단계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작년 3월 코스닥 상장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올해 벤처펀드 5000억원, 사모투자(PE)펀드 5000억원 등 총 1억원의 운용자산(AUM)을 확보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상장 당시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내걸었는데, 2019 회계연도 배당성향은 40%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상장VC 중 최고 수준으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벤처캐피탈 사업은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투자사업으로, 수익 성과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 부담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최 부회장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주식 증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증여 배경에는 최 부회장의 각별한 가족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무척 가정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최 부회장은 주말의 저녁 한 끼 만큼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2010년 한 인터뷰에선 “지금은 큰아들이 기숙학교인 민족사관학교에 다니는 바람에 못하고 있지만, 자녀들이 더 어렸을 때는 매주 한 권씩의 책을 가족들이 함께 읽고, 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의 장남 준호씨는 민족사관학교를 졸업해 지난 2012년 2월 미국 명문대학인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다만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 이뤄진 증여는 증여세 절감을 노렸다는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상장된 주식은 증여일 전후 각 2개월씩 총 4개월간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증여세의 과새액을 산정한다.

이날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 거래일대비 25원(0.79%) 오른 32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3월 상장 당시 시초가(6150원)와 비교하면 47%나 하락했으며, 공모가 대비 28.7% 떨어진 수준이다. 작년 말 3000원까지 추락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증여세 납부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 증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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