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정 기자
등록 :
2020-02-11 15:49

수정 :
2020-02-11 15:52

‘LCC 1등’도 울었다… 제주항공, 9년 연속 흑자 무산

2011년 흑자전환 후 첫 연간적자
1분기 반짝 성수기, 급격한 수요 위축
국제선 여객·부가서비스 등 지속성장
“올해 비효율 요인 제거…수익성 전략 펼친다”

자료=제주항공 제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이 지난해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일본행 여행 보이콧 운동 등 잇따른 악재가 맞물린 탓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3840억과 영업손실 329억, 당기순손실 341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운용 기재는 45대로, 전년 대비 20%(6대) 늘었다. 공급석과 탑승객 규모는 전년 대비 각각 17%씩 증가한 155만석, 1347만명이다.

영업환경은 1분기 반짝 성수기를 누린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 속 일본 불매 운동, 홍콩 시위 등 단거리 여행 수요의 전반적인 위축을 꼽을 수 있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2011년부터 이어오던 흑자기조를 멈추게 됐다. 9년 연속 흑자 달성에도 실패했다.

하지만 회사는 LCC 1위 자리를 수성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해 전체 여객매출은 1조2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국제선 탑승객 기준 점유율은 9.3%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늘었다. 전체 LCC 점유율이 0.3%포인트 증가한 것이 비해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인 셈.

부가서비스 매출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부가서비스는 매출 1196억원, 영업이익 100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1%, 20.7% 확대된 수치다. 초과수화물과 부대판매, 에어카페, 기내면세 등 골고루 성장세를 보였다.

제주항공은 올해 공급석과 탑승객 규모를 최대 5% 가량 늘릴 방침이다. 운용 기재는 작년보다 1대 늘어난 46대를 계획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효율 요인을 발굴하고 제거해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민첩한 시장 요구 대응으로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 할 것”이라며 “성숙기 시장에 알맞는 공급량 조절과 수익성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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