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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파···올해 韓 성장률 줄줄이 하향

신종 코로나 여파···올해 韓 성장률 줄줄이 하향

등록 2020.02.10 15:03

주혜린

  기자

수출증가율 2.3→2.1%···성장률도 2.5%→1.5%무디스 "올 세계경제 성장률 2.8%서 2.5%로”KDI “향후 경기 회복 제약”···국내 기관도 비관

신종 코로나 여파···올해 韓 성장률 줄줄이 하향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국내 수출과 내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과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낮췄다.

9일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투자은행과 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2월 응답 기준 평균 2.1%로 내다봤다. 전월(2.3%)보다 0.2%포인트 하향한 수준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 수출 증가율이 0.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피 모건 체이스는 1.8%로, 소시에테 제네랄은 1.7%로 각각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지난해 말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올해 수출 증가율 3.0%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투자 관련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한국의 투자 증가율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2.0%에서 이달 1.9%로 내려갔다.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한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0.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및 투자 전망치가 내려간 것은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된 신종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내 공장 폐쇄로 한국의 중간재 수요가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경우에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0%로 낮췄다. 미국 투자은행 JP 모건은 2.3%에서 2.2%로 낮췄다.

기획재정부의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전망치)는 2.4%다. 올해 정부가 낙관한 2.4% 성장이 신종코로나 쇼크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한은이 예상한 2.3% 경제성장률 달성도 어렵다는 예상도 나온다.

KDI는 9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2월호)에서 “신종코로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해 거시경제적 영향을 현시점에서 정량적으로 추정하긴 어렵다”면서도 “향후 경기에 어느 정도의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주로 금융지표에 반영된 가운데 관광과 관련된 일부 업종에서 부정적 영향이 우선 나타날 것”이라며 “2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활동 위축이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광공업생산도 일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KDI가 지난달 22~29일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1%로 나타났다. 다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망치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활동 위축 정도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보다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4.3%에서 지난해 16.3%로 높아진 데다, 한국 제조업 제품의 중국산 의존도도 커져서다. 2015년 국내에서 소비된 제조업 제품의 전체 부가가치에서 중국에서 창출된 부가가치 비중은 10.9%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쓰인 제조업 제품도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다. 2015년 국내에서 소비된 제조업 제품의 전체 부가가치에서 중국에서 창출된 부가가치 비중은 10.9%였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수 침체 조짐이 보일 경우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동원해야 한다”며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짜뉴스를 차단해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을 2.8%에서 2.5%로 0.3%포인트 낮췄다.

앞서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도 사태 장기화 시 세계경제의 성장률을 0.30%포인트 낮췄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5%에서 2.3%로 0.2%포인트 낮췄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성장률도 낮아질 것으로 분석되면서 정부는 수출 지원 대책 등 경제 활성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달 중 수출 지원 대책, 피해 우려 업종 지원 대책 등을 발표할 방침이다.

또 정부는 경기 대응을 위해 우선 올해 배정된 예비비 3조4000억 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선을 긋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등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경우 선택지에서 배제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재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1분기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추경을 한다면 빨리 하는 것이 경기 대응에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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