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 기자
등록 :
2020-02-07 18:02

수정 :
2020-02-08 16:57

지주사 마지막 수순 밟는 정몽규…순환출자 완전해소(종합)

HDC아이콘 보유 HDC주식 전량매각
HDC현산 주식도 HDC에 모두 팔아
그룹 자회사 일부 행위제한만 남아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입장발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위해 연초부터 잰걸음을 하고 있다.

그룹 자회사이지만 지주회사 행위제한에 걸려있던 HDC아이콘트롤스가 가진 HDC주식 전량을 사실상 정 회장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매각한데 이어 이 회사가 가진 HDC현대산업개발 주식도 모두 HDC에 매각하기로 하면서다.

최근 정 회장의 세명의 아들(오너 3세)이 지주회사인 HDC주식을 매집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중장기적인 자녀 승계와도 연계된 행보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HDC아이콘트롤스가 HDC현대산업개발 보유 지분 전량인 148만 6868주를 주당 2만 1400원에 HDC에 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한다고 7일 공시했다.

처분단가는 지난 6일 종가 기준이며 최종 단가는 7일 종가로 확정될 예정이다. 처분 금액은 약 318억 1900만원이며 중개기관은 KB증권이다.

HDC아이콘트롤스는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 8조의 1(지주회사 등의 행위제한)에 의한 법적 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처분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 HDC의 자회사인 HDC아이콘트롤스는 손자회사가 아닌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이와 함께 HDC아이콘트롤스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HDC 주식 106만4130주를 전량 양도했다. 상호출자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다. 양도 금액은 349억1302만7433원이다.

재계에선 지주회사인 HDC가 지분을 사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정 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내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HDC㈜→HDC아이콘트롤스→HD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지며 HDC그룹은 상호출자 고리가 모두 사라졌다.

단 HDC는 아직 지주사 행위제한 숙제가 일부 남아 있다. HDC아이콘트롤스의 경우 HDC영창(6.40%), 부동산114(25%) 등을 자회사 편입일로부터 2년 이내 해소해야 한다.

이달 HDC아이콘트롤스를 중심으로 하는 이런 지분 정리 작업을 두고 업계에선 정 회장이 지주회사 체제 마지막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봤다.

오는 4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완료되는 만큼 사전에 지주사 체제 완성이라는 숙제에도 속도를 붙인 것이라는 의미.

더욱이 지난해부터 정 회장의 자녀들(정준선·정원선·정운선)이 지주회사인 HDC주식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어 3세 승계와도 연관짓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실제 HDC는 지난달 10일 공시를 통해 정 회장의 아들인 정준선·정원선·정운선씨가 각각 자사주 2만주, 2만주, 8000주씩 총 4만800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정준선(1992년생), 정원선(1994년생), 정운선(1998년생)씨의 HDC 지분율은 각각 0.20%, 0.18%, 0.12%가 됐다.

한편 HDC아이콘트롤스는 스마트홈·빌딩 등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HDC와 정몽규 회장이 각각 28.95%, 28.89%를 보유하고 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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