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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실적 다 잡았는데···주주 마음 못 잡은 이봉관 회장

사업다각화·실적 다 잡았는데···주주 마음 못 잡은 이봉관 회장

등록 2020.02.05 08:17

수정 2020.02.05 09:17

서승범

  기자

실적 우상향에도 기관/외인투자자들 순매도 지뢰사업 ‘먹튀 논란’에 신용도 문제로 풀이증권사들은 여전히 주가상승 여력 높다 판단

이봉관 회장.이봉관 회장.

이봉관 회장이 회사 성장과 사업다각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반면 주주들의 마음은 잡지 못한 모습이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2014년부터 꾸준히 우상향 중임에도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서희건설의 주가는 동전주로 전락하기 일보직전이다.

서희건설은 지난 2012년 다른 건설사들이 기피하던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관련 사업에 입지를 다지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뤄왔다.

2012년 71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18년 말 기준 831억원으로 1038.35% 증가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도 2015년 1조원을 넘어선 이후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1조539억원, 2016년 1조737억원, 2017년 1조333억원, 2018년 1조13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조22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업다각화도 어느 정도 이뤄냈다. 서희건설은 수년전부터 플랜트 부문을 키워 외형 확대를 이뤄냈다. 2014년 1961억원 규모 신평택복합화력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 2017년에는 국내 최대 민자발전 사업인 3673억원 규모 고성하이화력 1·2호기 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직 성과가 나지는 않았지만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지뢰제거사업에 나서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언론사 인수하고 골프장 인수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같이 외형성장과 더불어 미래먹거리 준비도 진행되면서 회사가 성장을 하는 모습이지만,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서희건설의 주가는 4일 종가 기준 1080원이다. 지난 2018년 지뢰사업 추진 발표 이후 주가가 20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반등없이 현재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뢰사업 추진 발표 이후 이봉관 회장이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한 데 따라 ‘먹튀 논란’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 6월 한국지뢰제거연구소와 ‘국내(DMZ 및 접경지역포함)외 지뢰제거사업’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10월경 사실상 해당 연구소와 동월 업무협약이 파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기간동안 이 회장이 보유 주식 661만6000주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점이다.

지뢰제거사업을 발표할 당시 일평균 3375만3375에 달하던 거래량은 지난 1월 1평균 138만5761로 급감했다.

지난 1월 기관/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순매수 현황을 살펴봐도 양측 모두 순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1월 한달간 서희건설 주식 108만551주를 순매도했고, 외국인투자자들은 62만403주를 팔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희건설은 실적이 우상향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주가가 부진한 것은 오너의 신뢰문제로 풀이된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있어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서희건설의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보고서를 통해 서희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600원으로 잡았다.

김 연구원은 “서희건설의 강점은 미착공인 지역주택조합이 약 4만5가구가 있다는 것이다. 연간 1만가구를 착공한다고 가정하더라도 4년을 꾸준히 가져갈 수 있는 물량”이라며 “2019년 말 기준 순현금 1500억원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하며 2020년에는 순현금 2000 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희건설 시가총액 2400억원에 비해 굉장히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선미 KTB연구원 역시 서희건설에 대해 지역주택조합의 강점을 이유로 주가 상승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영향 없는 지역주택 조합 매출이 약 70% 차지하며 2017년 이후로 착공 세대수는 지속 증가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실적도 2022년까지 YoY 성장 예상된다”며 “현 주가(지난 9월 10일 종가기준 1205원)는 컨센서스 기준 20E PER 4.1배에 불과하다. 여전히 주가 상승여력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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