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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vs 한진家로 확전…승자 예단 ‘아직’ 힘들다

이명희·조현민, 조원태 회장 편에 서
조 전 부사장 측, 동요 없어…“이미 예상한 반응”
양측간 지분차 1.47%포인트 불과…우열 못가려
조 회장, 이사회 열고 주주이익 제고방안 마련 계획
3자 연합군도 주주제안해 소액주주 표심잡기 준비

그래픽=박혜수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가족들을 상대로 ‘나홀로 전쟁’을 치루게 됐다. 고(故) 조양호 전 회장 부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회장 편에 서면서 조 전 부사장에게 등을 돌린 것.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미 예상한 일이라며 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그룹과 꾸린 3자 연합의 공동 목표대로 조 회장 경영 퇴진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4일 이 고문과 조 전무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현 한진그룹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두 모녀가 지칭한 ‘현재의 전문경영인’은 석태수 한진칼 사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 그룹과 계열사 고위 경영진을 의미한다. 석 사장은 1984년 대한항공으로 입사한 뒤 ㈜한진, 한진해운 등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으며 약 37년간 경영에 참여해 왔다. 우 사장 역시 1987년 입사해 35년 가까이 대한항공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아 그룹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면서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두 모녀가 조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준 배경에는 조 전 부사장이 주장한 ‘전문경영인 체제’에 동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오너일가가 실 경영권을 내려놔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반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면서 反(반)조원태 진영과 조 회장 진영간 치열한 수싸움이 시작됐다. 이들은 오는 3월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전으로 상정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현재 한진칼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다. 델타항공(10.00%)과 카카오(1%) 등 기존 우호주주에 더해 이 고문(5.31%)과 조 전무(6.47%)의 표까지 얻게 됐다. 조 회장 측의 한진칼 지분 총합은 33.45%가 됐다.

반면 조 전 부사장(6.49%)과 KCGI(17.29%), 반도그룹(의결권 유효 기준 8.20%) 3자간 지분율은 31.98%다. 조 회장 세력에 비해 1.47%포인트 낮은 수치지만, 큰 격차는 아니다.
앞서 反조원태 연합은 지난달 31일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및 경영 효율화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3자 연대를 공식화한 바 있다.

이들은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신적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모녀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 전 부사장 측 법률대리인은 “앞서 3자간 연대가 가족간 합의에 따른 것이 아닌, 조 전 부사장 개인 의지이고 모친과 동생의 반응도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의 결심이 경영권을 빼앗기 위한 욕심이 아닌, 대의를 위한 것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리인은 “조 전 부사장이 지난 발표 때 굉징히 힘들게 결정을 내렸다. 그룹의 경영 혁신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이어 “가족간 경영권 쟁탈전로 치부하지 말고, 기존 경영진과 새로운 경영체제 도입을 원하는 새로운 주주들간 대결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아직까지 어느 편이 우위를 점했는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오는 6일과 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화된 내용은 없지만, 전자투표제 도입이나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조 전 부사장 측도 남겨둔 카드가 있다. 조 전 부사장 연합군은 늦어도 이달 14일까지 한진칼 주총을 위한 주주제안을 할 계획이다. 우선은 조 회장의 연임 반대안과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방안을 비롯,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대거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양 측이 벌이는 경영권 전쟁은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표심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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