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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기 기자
등록 :
2020-01-29 13:12

KT&G, 필립모리스와 글로벌 무대 ‘한 배’…오월동주 선택한 이유?

29일 전자담배 ‘릴’ 글로벌 수출 계약 간담회
KT&G. 제품력 비해 글로벌 브랜드 파워 미약 단점
글로벌 인프라 튼실한 PMI와 맞 손 전략적 제휴 선택
적과의 동침으로 해외공략 시너지 기대

백복인 KT&G 사장과 안드레 칼란조풀로스(André Calantzopoulos) PMI 최고경영자가 릴 글로벌 수출 계약 서명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G

KT&G가 ‘경쟁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와 손을 맞잡았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다. KT&G는 PMI의 해외유통망을 통해 ‘릴’의 성공적인 해외시장안착을 도모하고, PMI는 이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KT&G-PMI GLOBAL COLLABORATION’ 행사를 열고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백복인 KT&G 사장과 안드레 칼란조풀로스(André Calantzopoulos) PMI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각사 고위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식과 기념촬영 등이 진행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KT&G는 ‘릴(lil)’ 제품을 PMI에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PMI는 우선적으로 전세계 50개국에 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KT&G는 PMI가 릴 제품을 판매한 대금에서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수익으로 가져가게 됐다.

양사는 또 더 많은 국가에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올해 안에 신속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최초 계약기간은 3년이지만, 향후 성과가 좋을 경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들의 협업은 업계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KT&G는 독자 진출이 아닌 경쟁사와의 협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기본적으로 직접 진출하기에는 글로벌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수익성 등을 다 감안하더라도 글로벌 역량이 뛰어난 필립모리스와 함께라면 자사의 제품 포트폴리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가 전자담배에 대한 전반적인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며 릴과 아이코스의 협업으로 양사가 얻는 게 더 많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필립모리스도 “KT&G는 연기없는 미래라는 비전달성에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라면서 “글로벌 성인 흡연자들에게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 경영진들은 이번 전략적 제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백복인 KT&G 사장은 “(이번 제휴는)단언컨대 양사는 물론 담배사업 역사에 있어서도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전자담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필립모리스 비전에 감명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 칼란조풀로스(André Calantzopoulos) PMI 최고경영자도 “릴의 성공적인 시장안착은 금연을 목표로 하는 성인 흡연자들을 위한 추가적 선택이 될 것”이라며 “PMI가 지향하는 연기없는 미래 실현을 앞당기는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홍기 기자 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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