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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덮친 ‘우한 폐렴’…‘사스·메르스’와 비교해보니

사스·메르스 충격에 韓 GDP 역성장
코스피 각각 -30%, -14% 하락 조정
우한 폐렴, 중국 대책·국제 공조 강화
“제2 사스 시기상조”…단기조정 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공포가 국경을 넘어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앞서 2003년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와 2015년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 사태처럼 감염자 수 확대에 따른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주요국 증시는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우한 폐렴과 같은 감염증은 확산속도 및 기간이 관건이다. 초기 진압에 성공하면 단기 조정에 그칠 수 잇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와 맞물리며 전세계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 추가 확산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3.91포인트(2.40%) 폭락한 2192.22로 출발했다. 우한 폐렴 확산 이전인 20일 2262.64와 비교하면 70.42포인트(3.11%)나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21.96포인트(3.20%) 내린 663.61에 시작해 국내 증시가 모두 크게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우한 폐렴은 지난해 말 발생해 현재 중국과 홍콩 등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내 사망자 81명,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섰고 미국, 일본, 호주, 대만, 태국, 네팔,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 지구촌 곳곳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4번째 확진자가 나와 격리된 상태다.

우한 폐렴은 앞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질환인 사스와 메르스와 비교되고 있다. 사스는 2002년 11월 발생해 9개월간 전세계로 퍼지며 세계 경제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당시 중국에서 발생한 뒤 홍콩과 베트남 등 동아시아 37개국으로 번졌고 확산이 장기화되며 국내 경제성장률(GDP)은 2003년 1~2분기 평균이 전분기비 0.4% 역성장했다.

메르스는 38%의 높은 치사율을 기록했지만 세계 전염도는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초기 대응에 실패하며 높은 확산을 보였고, 국내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며 GDP 성장률은 2%대로 주저앉았다. 원화 가치도 10% 넘게 폭락하며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50원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002년 12월 730선에서 2003년 6월 510선까지 30% 가까이 밀려났다. 메르스 발병 시기에도 최대 1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우한 폐렴이 사스처럼 빠르게 확산되는데다 메르스처럼 단기에 진화되지 못할 경우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직까진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스 때와 비교해 중국이 후베이성을 비롯한 주요 도시 봉쇄, 춘제 연휴 연장, 개학 시기 조정 등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에 대한 글로벌 위험 수위를 기존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하며 글로벌 경계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수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제2의 사스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향후 확산 속도 및 확산 기간이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예단하기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감염증 사례의 학습효과에 의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는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약화된다. 다만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곧바로 V자형 반등 반전이 생길 수 있다”며 “이번에도 반복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증시 조정은 사상 최고치에 따른 차익실현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선진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돌파하며 차익 실현 압력이 가중되던 중,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더해지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과 관련한 뉴스 보도의 심각성과 비교했을 때 패닉셀(Panic sell) 신호는 아직 없다”면서도 “이에 대한 경계감으로 주요 증시는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 항공, 여행 등 소비재 중심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이번 대란의 분수령은 2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사스나 메르스 대비 사망률이 낮아는 점과 중국의 후속 대처가 이전 대비 개선됐다는 사실은 긍정적 평가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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