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리유적 외 10여 유적의 토주, 토층샘플 약 10톤 달해
토주(土柱, soil columns)는 구석기유적의 발굴 조사과정에서 채취된 사각 기둥모양의 퇴적물 샘플로 한반도의 기후변동과 퇴적물환경 연구의 핵심적인 자료이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1994년 전곡리유적 10차 발굴조사 구석기토층과 2001년 조사된 가장 대표적인 전곡리 층위인 E55S20-Ⅳ 발굴피트의 토주부터 청원 만수리구석기유적, 홍천 연봉리구석기유적, 포천 용정산업단지 내 4기층 토주까지 국내 11개 유적의 15개 지점에서 수집한 다양한 규격의 토양샘플 및 시료 약 250건, 무게로 치면 10톤이 넘는 방대한 양이다.
특히 이 샘플들은 한반도의 홍적세 때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형성된 것으로 일본에서 불려온 화산재와 중국에서 불려온 황토 등이 포함돼 있어 한국 중부의 홍적세 이후 기후변동을 담고 있으며 현재는 개발 사업을 통해 더 이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재임 중인 배기동 한양대 명예교수는 전곡리유적의 연구와 보존, 정비를 이끌어왔으며 초대 전곡선사박물관장을 역임했다.
배기동 관장은 구석기 토층자료의 지속적인 연구와 보존을 위해 전곡선사박물관에 기증했음을 밝히고 구석기고고학 전문박물관으로서 위상에 걸맞은 연구 사업에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전곡선사박물관은 배기동 관장이 수집하고 동아시아고고학연구회가 보존해온 이번 기증 자료들을 구석기와 지질고고학, 제4기 지질학 등의 새로운 연구 자료로 적극 활용하고 관람객과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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