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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티브로드 품었다···4月 합병법인 출범

[IPTV 대전①]박정호 SKT 사장, 티브로드 품었다···4月 합병법인 출범

등록 2020.01.21 12:54

이어진

  기자

방통위 사전동의 의결 하루만에 과기부 조건부 인허가M&A 추진 11개월만에 합병, 가입자 규모-락인 ‘장점’통합법인, 그룹 내 금융통 최진환 SKB 사장이 이끌 듯통합 후 재상장 추진, 자금 확보로 콘텐츠-인프라 투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추진하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이 정부 인허가 문턱을 넘었다. 지난해 2월 티브로드 인수 합병과 관련한 MOU를 맺은지 11개월 만이다. CJ헬로(현 LG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무산된 지 4년만에 케이블업체인 티브로드를 품으며 유료방송 시장서 20% 중반대의 점유율을 기록,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4월 합병법인 출범 이후 재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인프라 등의 투자에 다시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지난해 운영한 심사위원회의 심사결과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의견을 종합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법인 합병 및 최다액 출자자 변경에 대해 조건부 승인했다. 지난 2월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합병과 관련한 MOU를 맺은 이후 11개월 만의 일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태광그룹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인수합병 MOU를 체결한 뒤 같은해 3월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사전심사를 제출했다. 그해 4월 SK텔레콤은 태광그룹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본계약을 체결했고 5월 공정위, 과기부에 합병심사를 요청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의 가장 큰 문턱으로 꼽혔던 건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였다. 지난 2016년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하다 발목을 잡힌 심사도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였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유료방송 시장 경쟁 구도 재편 등을 들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양사 합병 허가 가능성이 높아졌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심사 문턱 마저도 넘으면서 티브로드를 품게 됐다.

SK브로드밴드 측은 “이번 인수합병은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한 것인 만큼 향후 이용자 편익 증진을 위한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IPTV와 케이블TV를 비롯한 미디어 업계의 상생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합병법인은 국내 미디어 시장 발전을 선도함과 동시에 유료방송 사업자로서 공적 책무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규모의 경제 실현이다. 가입자 점유율만 기존 14%대에서 24%대로 치솟는다. 1위인 KT와 7% 수준의 격차다. LG헬로비전을 포함한 2위인 LG유플러스와의 격차는 1%도 나지 않는다. KT, LG유플러스와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다.

더군다나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자체 콘텐츠’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글로벌 인터넷 동영상(OTT) 업체는 1억명이 넘는 유료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다시 가입자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로 성장하고 있다. 가입자 규모가 크면 클수록 오리지널 콘텐츠의 파급력이 커지고 이를 통해 다시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구조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의 경우 유무선 결합할인 등의 가입자 ‘락인(Lock-in)’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초고속 인터넷 및 IPTV 가입자 파워를 이동통신으로, 이동통신 가입자 파워를 인터넷 및 IPTV로 전이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 출범일은 4월이다. 4월 통합법인을 이끌 수장으로는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 최진환 사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ADT캡스 대표에서 SK브로드밴드로 자리를 옮겼다.

연말 인사를 통해 SK브로드밴드 대표직에 올라선 데다 합병법인 출범때까지는 불과 3달 가량 남은 상황이어서 최 사장 체제로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ICT 계열사들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18년 인수한 ADT캡스, 통합 앱마켓 원스토어 등의 ICT 계열사들을 상장한 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투자를 진행,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SK브로드밴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15년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자진 상장폐지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를 이끄는 최진환 사장은 그룹 내 금융통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말 인사로 최 사장이 SK브로드밴드 대표직에 선임되자, 재상장을 추진하기 위한 복안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3일 열린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계열사 상장과 관련한 질문에 “SK브로드밴드가 가장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정부의)승인이 난 뒤 진행해봐야 알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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