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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20-01-20 16:29

방문규 수은 행장 “조선업계에 원활한 자금공급 약속…‘저가수주’는 안돼”(종합)

자금공급으로 친환경선박 발주 대응
조선사 구조조정도 신속하게 마무리
5월께 대우조선 EU ‘심층심사 결과’
“성동조선 매각가 2000억 적정수준”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올해 총 69조3000억원의 여신지원으로 소재·부품·장비업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조선업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금 공급을 약속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0일 방문규 수은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조선업황이 회복하면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선가도 개선된 만큼 올해 자금공급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선박 발주 급증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실제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세계 LNG선 발주량의 약 80%를 따내며 선두 자리를 지켰고 발주가 지속 늘어날 것이란 진단에 올해도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수은은 선주금융과 제작금융, 기자재 상생금융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조선업계를 전폭 지원키로 한 상태다.

물론 방문규 행장은 조선소 부실의 근본 원인인 ‘저가수주’는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선박을 수주해도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현장의 지적을 알고 있지만 그 배경은 ‘저가수주’”라면서 “조선사를 관리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적정한 수주를 유도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수출입은행은 주요국 기업결합신고를 진행 중인 ‘대우조선’과 회생절차 종결을 앞둔 ‘성동조선’ 그리고 ‘대선조선’ 등 조선사의 구조조정도 신속하게 마무리한 다는 방침이다.

먼저 대우조선과 관련해 방문규 행장은 “현재 4개국에서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이며 EU의 심층심사 결과가 오는 5월께(마감기한 5월7일) 나올 것”이라며 “이 과정이 일단락되면 수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영구채 수익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말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체결한 성동조선을 놓고는 “계약금이 납입된 만큼 나머지 계약도 잘 흘러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방문규 행장은 성동조선 매각가가 2000억원인 것에 대해선 적정한 수준으로 책정됐다고 부연했다. 당초 청산가치를 2700억원으로 산정했으나 법원이 성동조선의 현금성 자산(약 700억 규모)을 매각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해 그만큼 상계했다는 게 방 행장의 설명이다.

성동조선의 새주인으로 선정된 HSG중공업과 큐리어스파트너스는 각 500억원과 1500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이들의 거래는 1분기 내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방문규 행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혁신성장을 위해 2020년 총 69조3000억원의 여신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년 실적(59조8000억원) 대비 9조5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세부적으로 수은은 핵심 전략국이 발주하는 대형 해외프로젝트에 신경을 기울이기로 했다. 수출금융과 ODA(공적개발원조)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상품으로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등 신남방·신북방 핵심전략국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한다. 해외인프라 수주지원 규모도 ‘12조원’으로 작년보다 1조5000억원 늘렸다.

아울러 수은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과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위한 총 28조5000억원 규모의 일괄 금융지원 체제도 가동한다. M&A‧R&D·시설투자와 핵심기술 개발을 뒷받침한다는 취지에서다.

중소·중견기업 여신 지원도 확대한다. 해외온렌딩, 상생협력대출 등에 기반해 자금공급 규모를 28조1000억원으로, 거래기업수는 5200개로 각각 늘릴 예정이다. 항목별 지원 규모는 ▲히든챔피언 육성프로그램 8조원 ▲무역금융 7조4000억원 ▲상생금융 프로그램 3조5000억원 ▲원천기술 확보 지원 5조5000억원 등이다.

또 방문규 행장은 최근 ‘노동 이사제’ 도입이 불발된 것에 대한 뒷얘기도 공개했다. 그는 “후보추천위원회 등에서 해당 인물을 같은 잣대로 평가했지만 적합성 등을 두루 고려한 결과”라면서 “개정된 자본시장법을 가급적 여성 전문가를 포함하는 게 좋겠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감사원 감사로 적발된 ‘외화채 발행주간사’ 내정 의혹을 놓고는 “2009년에 발생한 사건이고 관련 임원 모두 은행을 떠나 확인이 제한적”이라며 “앞으로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 문제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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