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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등록 :
2020-01-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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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우영 엔에프씨 대표 “소재·ODM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MLV’ 등 독자 기술로 무장한 화장품 소재 기업
설립 이래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 거듭
ODM 사업도 실적 기여…‘소부장’ 수혜도 기대

유우영 엔에프씨 대표이사/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화장품 소재 전문 기업 엔에프씨가 소재와 ODM·OEM 두 개 사업분야를 발판 삼아 설립 13년만에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유우영 엔에프씨 대표(사진)는 16일 기자와 만나 “안정적인 소재 매출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ODM 비즈니스를 꾸려나갈 것”이라며 “남들이 못 만드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상장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엔에프씨는 지난 2007년 ‘자연의 친구들’로 출발해 2012년 지금의 간판으로 바꿔달았다. 화장품 소재 전문 기업으로 현재는 ODM(주문자개발생산)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소재 시장에서 독자 개발한 소재 기술력을 앞세워 성장 중이다. 국내 화장품 대기업 L사와 미국 S사 등이 주요 고객사다.

매출은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성장세가 꺾인 적이 없다. 지난 2018년 매출 240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한 엔에프씨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39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해 전년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

◇‘소재’로 쌓아온 엔에프씨의 길=유우영 대표는 아주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해 한국콜마와 보령메디앙스, 홍콩아싱화장품 등 국내외 대기업에서 업력을 쌓았다. 당시 유 대표는 중앙연구소에서 화장품의 핵심인 유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었다. 특히 물에 잘 녹지 않는 ‘난용성’ 물질을 안정화하는 기술 발굴에 집중했다.

유 대표는 “당시 물에 잘 녹지 않는 물질을 캡슐로 감싸 물에 녹게끔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발상을 전환했다”며 “물질을 캡슐화하는 대신 분자 단위로 쪼개 덩어리가 커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디어는 훗날 엔에프씨의 고기능성 난용성 물질 안정화 기술 ‘MLV(Multi-Lamellar Vesicle)’의 모태가 됐다.
이 기술을 이용한 대표 화장품이 소비자에게도 친숙한 ‘세라마이드’다. 물에 녹지 않는 세라마이드를 녹여 제품화하는 데 주력한 결과였다. 그밖에 자외선 차단제에 들어가는 이산화티탄(티타늄 다이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와 강황을 유산균으로 발효해 얻는 터메릭겔 등은 엔에프씨가 연구개발한 대표 소재들이다.

엔에프씨만의 고유한 소재 기술은 지난해 한·일 무역 갈등 때 빛을 발했다. 당시 일본 화장품 소재 기업들 대부분이 소재 수출을 끊으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고전을 했는데, 엔에프씨가 자체 개발한 소재들이 이를 대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부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활성화 정책 기조와도 맞아 떨어진다.

유 대표는 “과거 한국 화장품들은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물 빼고는 다 외제’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며 “한국에도 괜찮은 소재 회사, 진짜 원료를 만드는 소재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우영 엔에프씨 대표/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성장동력 ODM·OEM…대규모 설비투자 단행=ODM과 OEM 부문은 엔에프씨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사업 영역이다. 소재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던 엔에프씨는 지난 2017년 말 ODM·OEM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공모자금 대부분도 이 분야 설비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소재는 매년 평균 34%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라며 “회사가 퀀텀점프를 통해 빠르게 커지려면 속도감을 가져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ODM·ODM 진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ODM·OEM 사업은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239억원) 중 ODM·OEM 사업은 약 50억원을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대기업과 협업을 늘리며 사업 진출 1년 만에 유의미한 실적을 냈다는 설명이다.

국내 ODM·OEM 업계가 포화상태라는 우려에 대해 유 대표는 “제품 차별화로 승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같은 제품을 만들어도 원료(소재) 강점이 있기 때문에 단가에도 강점이 있다”며 “오랜 기간 소재 개발을 해온 만큼 시장 요구나 트렌드에도 발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에프씨의 공모 주식수는 180만주다.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00~1만3400원으로 공모가 하단 기준 총 공모금액은 184억원이다. 다음달 10~1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7~18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 뒤 2월말 코스닥 입성이 예상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증권신고서 상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55.7%를 보유한 유우영 대표다. 그밖에 김학철 상무(7.7%), 큐씨피제이비기술가치평가사모투자전문회사(5.2%),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0호(3.6%), 강윤희 전무(2.7%), 소액주주(25.1%)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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