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기자
등록 :
2020-01-16 11:24

수정 :
2020-01-16 11:24

[부동산 머니 어디로 ③] 12·16대책 한 달…풍선효과 반사이익 지역 알아보니

수원 영통구, 대책 발표 이후 2.42% 올라…최고 상승률 기록
대전 서구1.72%· 중구1.68% ↑…최근 세종시로 자금 옮겨가
“일산 킨텍스 외곽 지역, 12·16 발표 직후 매물 싹쓸이 현상”
부산, 조정지역 해제 후 가파르던 상승세 꺾여…수영구 보합

정부가 12․16 대책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규제가 비교적 덜 한 서울 외곽 지역으로 부동산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과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상승세가 낮았고, 교통 호재가 풍부한 게 특징이다.

또한 규제를 받는 수도권 지역과 가깝지만, 규제권에서 벗어나 있는 곳들이 덩달아 조명 받고 있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일산 킨텍스 외곽에서 12·16대책 직후 매물이 싹쓸이되는 현상도 벌어졌다고 전언했다.

15일 KB리브온 매매 증감지수에 따르면 대책 발표 3주 차인 6일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수원 영통구(0.68%)다. 뒤를 이어 과천 0.58%, 세종 0.52%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수원 영통구는 12·16대책 발표 이후 전국에서 매매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0.97%, 30일 0.77%, 이달 6일은 0.68% 증가로 대책 발표 후 2.42% 올랐다. 영통구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 여름까지 변동이 없다가 지난해 12월 둘째주부터 가파르게(0.67%) 상승했고, 대책 발표 후 더 크게 뛰는 모습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경기 수원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 영통’ 84.53㎡ 타입은 지난해 10월 6억원 후반~7억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6일 같은 평형 16층이 7억9500만원까지 상승했다. 올해 1월 10일에는 8억4000만원(13층)까지 뛰었다.

수원 영통구 내 공인중개사 대표는 “수원 도심은 원래도 신축 아파트 수요가 높은 곳”이라며 “12·16대책으로 서울에 머물던 자금이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수원 도심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외 수원 팔달구는 대책 발표 직후 주 단위로 0.32%, 0.58%, 0.38% 등 총 1.28% 상승, 용인 수지구는 0.33%, 0.25%, 0.20%를 기록하며 총 0.78% 올랐다. 과천은 대책 발표 직후(0.13%)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지난 6일 0.58%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이수길 기자


대전 집값도 12·16 이후 오름폭이 가팔라졌다. 특히 대전 서구는 0.69%, 0.74%, 0.29%로 총 1.72% 상승했다. 대전 중구는 0.82%, 0.67% 0.14%로 1.63% 올랐다. 다만 이들 두 지역은 대책 발표 3주차인 6일부터 상승세가 줄어든 모습을 보인 게 특징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께부터 시작된 대전 지역 오름세가 대책 이후 두드러졌다가 상승 피로감으로 인해 줄어들고 있다”며 “대전의 상승률이 최근에는 세종시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세종시의 집값 상승률은 지난 6일 0.52%로 전주(0.09%)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일산 지역은 뚜렷한 매매가 상승이 나타나진 않지만, 일부 지역에서 대책 발표 후 투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일산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12·16 대책 이후 규제 외곽지역 매물이 싹쓸이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길 하나로 규제 지역과 아닌 곳이 나뉘는 곳들 중에서, 규제를 받지 않는 곳 매물을 투자자들이 거의 다 가져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부산 지난해 11월 조정지역 해제 영향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대책 이후 기세가 꺾였다. 부산 집값을 견인하는 해운대구와 수영구는 대책 발표 전까지 주 단위 0.60%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 정책 발표 후 해운대구는 0.16%, 0.19%, 0.07% 수준으로 상승폭이 좁아졌다. 수영구도 0.27%, 0.08% 상승하다가, 최근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풍선효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양분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풍선효과는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영 양지영R&C 연구소장은 “정부가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지역을 예의 주시 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장이 계속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혜진 한국감정원 연구원은 “풍선효과라기 보단 서울과 접근성이 좋거나 교통 발전, 기업유치 등 호재가 확실한 지역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갭 메우기가 끝나면 상승세가 주춤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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