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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원 시대 연 삼성전자···힘 못쓰는 현대차 왜?

6만원 시대 연 삼성전자···힘 못쓰는 현대차 왜?

등록 2020.01.14 14:39

강길홍

  기자

삼성전자 연일 사상 최고가 경신부동의 시총 2위 현대차는 옛말한전부지 매입 후 투자자 등돌려계열사 쥐어짜 실적개선 구설수

6만원 시대 연 삼성전자···힘 못쓰는 현대차 왜?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6만원 시대를 열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는 날이 갈수록 존재감을 상실하고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주식 시장에서 라이벌로 평가받던 두 주식의 격차는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 주식은 전거래일 대비 500원(0.84%) 오른 6만원으로 마감하면서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6만원(액면분할 전 기준 300만원)이라는 심리적 저지선을 뚫으면서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거래일 동안 7.5% 상승했다.

삼성전자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때 라이벌로 꼽혔던 현대차 주가는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13일 11만5000원에 마감했다. 연초보다 4.6%가 빠졌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서 1.4% 오른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차의 부진은 단기간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 더 큰 문제다. 10년간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2000년 시가총액 1위에 올라 2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4월 포스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이후 현대차 주가는 2012년 4월9일 26만8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한동안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시가총액 부동의 1,2위로 꼽혔다.

6만원 시대 연 삼성전자···힘 못쓰는 현대차 왜? 기사의 사진

하지만 현대차 주가는 2014년부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당시 해당 부지 감정가는 3조3000억원대로 평가됐지만 현대차는 3배 이상인 10조5500억원에 낙찰 받았다. 한전 부지 낙찰이 결정된 9월17일 현대차 주가는 기관과 외국인 동시 순매도로 9.17% 급락하면서 20만원 선이 무너졌다. 이후 20만원을 단 한번도 넘지 못했다. 같은 해 11월4일에는 15만대로 내려오면서 시가총액 순위 2위를 SK하이닉스에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현대차의 한전부지 매입이 장기적인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주가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리해졌고, 미국에서는 연비과장 논란이 불거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시장에서는 ‘사드 사태’ 이후 공장 문을 닫을 정도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결국 현대차 주가는 지난 2018년 11월 10만원대도 깨졌다. 이후 주가도 부침을 이어가면서 현재 11만원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어느새 5위까지 내려왔다.

앞으로의 주가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를 이끄는 원동력인 실적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매출은 지난 2016년부터 90조원 이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 5조1935억원, 2017년 4조5464억원, 2018년 2조4222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원대를 회복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계열사를 쥐어짜낸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기아차에 차강판을 공급하는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018년 1조원대에서 지난해 5000억원대로 ‘반토막’났다. 현대제철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원재료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에 공급하는 차강판 가격을 제대로 인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연간 약 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현대기아차는 4000억원 수준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향 차강판 가격을 2017년 2분기 톤당 약 6만원 인상했을 때 경쟁사의 냉연 평균 판매가격은 약 15만원 상승했다”면서 “현대제철의 차강판 가격 인상 폭은 시장 논리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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