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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1단지부터 시작된 현대건설·GS건설 자존심싸움 수년째 지속

반포1단지부터 시작된 현대건설·GS건설 자존심싸움 수년째 지속

등록 2020.01.13 17:29

수정 2020.01.13 17:37

서승범

  기자

반포1단지 이어 한남하이츠·한남3구역 등서 ‘이전투구’ 펼쳐비방전에 수주 위한 무리한 제안 탓에 입찰 중단 사태까지정비사업 물량·택지 감소 등의 영향으로 경쟁 점차 심화 전망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좌측)과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우측).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좌측)과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우측).

반포1단지 1·2·4주구 수주전부터 시작된 현대건설과 GS건설 정비사업 두 강자의 자존심싸움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주요 사업지는 물론, 지방 사업지에서도 양 사가 맞붙는 모습이 빈번하게 보여지고 있다.

일부 사업장은 과한 경쟁 탓에 서로를 비방하거나 도시정비법을 위반해 재건축 일정이 미뤄지는 등 악영향도 정부 조사 등의 대외적인 변수가 발생, 일정이 미뤄지는 등 악영향도 발생하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단지 수주전에서 비방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82년 준공된 한남하이츠는 한강 조망이 우수하고 강변북로와 3호선 등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사비는 3400억원으로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한 상황이다.

양사는 위법행위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조심하면서도 노골적으로 서로를 비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GS건설은 “현대는 사업 촉진비 2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사업비는 조합 기준인 950억원 뿐”이라며 “표면적으로는 엄청난 혜택인 양 홍보하지만, 실질적으로 추가 부담으로 돌아오는 현대건설의 속임수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남3구역 입찰을 무효화 시킨 원흉으로 현대건설을 꼽기도 했다.

현대건설도 GS건설이 사업촉진비를 책정이라는 단어로 조합원을 교묘히 속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형사 중 비교적 낮은 GS건설의 신용등급(A)까지 거론하며 깎아내렸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이 같은 이전투구는 이번뿐만 아니다.

한남하이츠 바로 앞서 현대건설과 GS건설은 한남3구역에서도 과도한 경쟁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사업비만 1조8000여억원에 해당 재개발사업에서 양측은 상대 건설사가 진행하는 사업장 문제를 부각시키거나 약점을 담은 홍보물을 뿌리기도 했다. 또 수주를 위해 과도한 공약을 남발하다 입찰 중단 사태까지 빚기도 했다.

양사의 갈등은 갈현1구역에서도 있었다. 지난해 열린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는 현대건설이 입찰 마감 7분 전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2파전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양사 갈등은 커졌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합이 ‘단독시공’ 조건을 내걸자 당시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GS건설은 현대건설과 함께 입찰하지말자고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만 입찰시켜 해당 입찰을 유찰시키고자 했던 것.

하지만 현대건설이 마감 직전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GS건설은 자동적으로 입찰에 빠지게 됐다. 다만 이후 현대건설 역시 공사비 예정가격에 대한 위반 등으로 조합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입찰무효 통보를 받게 됐다. 현재 해당 사업은 지난 9일 다시 열린 시공사 선정 입찰에 롯데건설 1개사만이 참여 의사를 표현해 2회 연속 유찰된 상황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해당 일 때문에 양 측의 경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에서도 양 사의 자존심 싸움은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전 재개발 최대어 장대B구역 입찰에는 GS건설이 돌연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지역 내에서는 대형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지역업체가 연합군을 구성해 수주 경쟁자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GS건설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입찰에 참여했다.

GS건설은 현대건설컨소시엄 보다 낮은 공사비, 더 많은 조합원 특별 제공품목 등의 조건을 내세워 최근 해당 사업을 따냈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 일각에서 GS건설이 현대건설을 누르기 위해 마음먹고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양 사의 자존심 싸움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강변 최대 정비사업 수주전은 물론 압구정 등 주요 입지의 정비사업을 두고 양 측 모두 칼을 갈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자존심 싸움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사업 물량은 더 축소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정부 정책으로 정비사업 물량도 줄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서다”라며 “특히 양사는 모두 국내 최정상급 브랜드를 보유했기 때문에 정비사업에서 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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