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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 최양하, 한샘 지분 대물림 속도

‘용퇴’ 최양하, 한샘 지분 대물림 속도

등록 2020.01.13 15:49

천진영

  기자

최 전 회장, 작년 초 두 아들에 첫 지분 승계 ‘에스앤씨네트웍스’ 대표직 차남에게 넘겨 ‘한샘이펙스’ 지분은 장남 증여 가능성 높아

사진=한샘 제공사진=한샘 제공

국내 최장수 CEO로 25년 만에 한샘을 떠난 최양하 전 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 전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에스앤씨네트웍스’에 이어 퇴임을 앞두고 두 아들에게 처음으로 한샘 지분을 넘겼다. 사실상 두 아들의 행보가 윤곽이 잡힌 만큼 본격적인 지분 승계를 통해 힘을 실어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샘은 지난 10일 최양하 전 회장의 개인회사 에스앤씨네트웍스와 최 전 회장의 부인 원유란씨, 장남 최우혁, 차남 최우준씨를 특별관계자 범위에서 제외했다고 공시했다. 변동일은 최 전 회장의 퇴임일인 작년 10월 31일이다.

최 전 회장은 작년 2월 보유하고 있던 한샘 지분 0.64 %(15만주)를 부인과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날 종가 7만8800원을 적용하면 약 118억원 규모다. 부인 원유란씨와 아들 우혁·우준씨가 한샘 지분을 각각 0.21%(5만주)씩 보유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오래 전부터 퇴임을 계획했던 최 회장은 2016년 9월도 한샘 주식 10만주(0.43%)를 개인회사 에스앤씨네트웍스에 넘겼다. 당시 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샘 주식 102만9730주의 10%에 해당한다. 변동일(9월 13일) 기준 한샘 주가는 14만3000원으로 증여 지분 가치는 143억원이다.

에스앤씨네트웍스는 최 전 회장의 차남 우준씨가 2018년 7월부로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직전까지는 최 전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해 왔다. 2018년말 기준 최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07년 법인 등록된 에스앤씨네트웍스는 장남 우혁씨가 차린 회사로 알려졌다. 사업 목적은 △건축자재 도소매·수출입업 △광고·광고대행업 △통신판매업 △컨설팅업 △요식업 △일반음식업 △부동산임대업 △용역서비스업 △주식·지분투자 경영자문업 등이다. 최 전 회장의 부인 원유란씨가 감사직을 맡고 있으며 사내이사직에 최 전 회장과 우혁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 전 회장이 지분을 증여했을 때 에스앤씨네트웍스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자본금 3억원 규모의 이 회사는 2015년 기준 부채총액 11억2953억원, 자본총액 마이너스(-) 1억1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2017년 에스앤씨네트웍스는 한샘 지분을 금융사에 차입금 담보로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최 전 회장의 지분 증여는 두 아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통해 힘을 실어주는 것과 동시에 개인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2018년 에스앤씨네트웍스의 대표이사직을 차남 우준씨에게 넘기고 이듬해 최 전 회장이 스스로 한샘 회장직에서 물러난 점도 지분 대물림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해 연결기준 에스앤씨네트웍스의 매출액은 73억원, 영업손실은 2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 비율은 1271.9%다.

장남 우혁씨는 한샘 소속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한샘이펙스 차장을 거쳐 현재 팀장(부장)으로 재직 중으로 알려졌다. 한샘이펙스는 최 전 회장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남 우혁씨가 한샘이펙스에서 업무 경험을 탄탄히 쌓아오고 있는 만큼 최 전 회장의 지분을 증여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018년 기준 한샘이펙스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한샘의 지분율이 38%로 가장 높으며, 최 전 회장(25.6%), 한샘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의 장녀 조은영씨(22%), 강승수 한샘 회장(5.3%), 조창걸 명예회장(3.1%) 순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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