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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대표, 민주당行···카카오뱅크, ‘공동경영 체제’ 종료?

이용우 대표, 민주당行···카카오뱅크, ‘공동경영 체제’ 종료?

등록 2020.01.12 17:57

차재서

  기자

민주당, 총선 앞두고 이용우 대표 영입인터넷은행 흑자 전환 등 성과에 주목카뱅은 자연스레 윤호영 단독대표 체제최대주주 카카오 주도권 확보 이어질듯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체제’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 측이 내세운 이용우 대표와 카카오 측이 내세운 윤호영 대표 중 이용우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러브콜’을 받아 카카오뱅크를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뱅크의 이용우 공동대표를 총선 대비 7번째 외부 인사이자 경제 관련 인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용우 대표는 내일 출근해 은행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등 퇴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근무할 경우 유효한 카카오뱅크의 52만주 스톡옵션(최소 26억원 규모)까지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4년생인 이용우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에서 시작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을 거쳤고 현대자동차에서 전략기획과 M&A(인수·합병)를 담당했다. 또 한국투자금융으로 이동해선 지주 전략기획실장과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이용우 대표는 2016년부터는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의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을 지휘했고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2017년엔 공동대표를 맡아 서비스의 순항을 이끌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고 1100만명의 소비자를 유치해 1위 인터넷은행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금융 전문가인 이 대표의 힘이 컸다.

민주당도 이 같은 성과를 두루 감안해 이용우 대표를 총선 일곱 번째 영입 인재로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 대표는 20여년 전 장재식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의 비서로서 경제정책 공약 초안을 만드는 작업에도 동참했었다. 이 대표는 장재식 의원의 아들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친구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카카오뱅크의 형식적 공동경영 체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에는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 출신 이용우·윤호영 대표가 함께 사업을 책임져왔다면 앞으로는 카카오 측 인사인 윤호영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이 흘러갈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은행 특례법 제정 후 교통정리를 거쳐 ▲카카오 34%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29% ▲한국투자금융지주 5%-1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당시 체결한 주주간 약정에 따른 조치다. 이를 통해 카카오가 한국금융보다 ‘1주’를 더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니 의사결정 효율화 차원에서 사업 주도권을 쥐려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게다가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던 김주원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을 영입하며 인터넷은행과 간편결제(카카오페이), 증권 등을 아우르는 핀테크·금융사업을 총괄하도록 한 바 있다. 따라서 이용우 대표가 사직해도 한국금융과의 연결고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경영공백에 따른 타격도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즉 카카오뱅크로서는 굳이 새로운 공동대표를 찾아나설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민주당의 이용우 대표 영입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소식”이라며 “윤호영 단독대표 체제의 지속 여부 등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선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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