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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독점 공급 레몬, 나노사업 영향력 키운다

[기업탐방]‘노스페이스’ 독점 공급 레몬, 나노사업 영향력 키운다

등록 2020.01.13 13:00

천진영

  기자

세계 최초 나노멤브레인 상용화 성공 글로벌 아웃도어 제품으로 성능 인정‘통기+방수’ 상충된 고객 가치 해결생활용품 이어 메디컬 분야 확대 포부

김효규 레몬 대표.김효규 레몬 대표.

“전 세계에서 나노멤브레인 소재 양산화에 성공한 기업은 레몬이 유일합니다.”

핵심 기술인 나노 전기방사 기술을 설명하는 김효규 레몬 대표의 목소리엔 자부심이 묻어났다. 나노 기술은 지난 80년간 연구 수준에 그치며 번번이 산업화를 실패했었다. 2013년부터 나노멤브레인 상용화를 추진해 온 레몬은 작년 미국 노스페이스와의 독점 계약으로 주목 받았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게 된 셈이다.

9일 찾은 레몬의 경북 구미 본사.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시리즈인 갤럭시S8부터 노트시리즈 등에 적용되는 EMI(전자파간섭) 차폐 부품 및 방열시트를 제조하고,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에 극세 기공을 통한 나노멤브레인 소재를 납품하는 곳이다.

2012년 설립된 레몬은 나노 소재 전문기업이다. 자동화설비제작업, ESS 사업을 영위하는 톱텍의 자회사다. 사업 분야는 크게 나노와 EMI로 나뉜다. 나노 부문에서는 나노멤브레인 원단, 나노 응용 기능성 제품, 신규 소재 전기방사를, EMI 부문에서는 전자파 차폐 및 방열 부품, 극박막 무전해 도금, 신사업 부품을 개발한다.

레몬이 생산하는 나노 섬유의 굵기는 100~200nm다. 머리카락 굵기와 비교하면 500분의 1 수준이다. 이때 형성되는 멤브레인 기공(구멍) 크기는 약 300nm다. 물의 입자를 최소한으로 쪼개더라도 통과할 수 없는 크기다. 다시 말해 수증기나 공기는 통하지만 물방울, 적혈구, 일반 세균 등의 침투를 막는 소재다.

김 대표는 “‘통기와 방수’와 같이 상충된 고객 가치를 나노멤브레인을 통해 해결했다”고 “기존 아웃도어에서 주로 사용됐던 소재 대비 5배 이상 가볍고 3배 이상 얇으며 수만 배의 높은 통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노멤브레인 소재 통기성 비교 실험.나노멤브레인 소재 통기성 비교 실험.

레몬은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아웃도어 기업 미국 노스페이스와 3년간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초 론칭을 시작으로 당해 10월부터 글로벌 판매를 개시했다. 투습 및 방수 기능을 극대화한 기능성 소재 ‘퓨처라이트(FUTURELIGHT)’는 미국 현지에서 ‘전례 없는 통기성’ 등의 극찬을 받았다.

계약 첫 해 3년치 물량의 80%를 공급하면서 추가 계약을 조율 중이다. 김 대표는 “노스페이스 측에선 나노멤브레인이 적용된 퓨처라이트 라인에 2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것은 레몬의 전기 방사 제조 기술 덕분”이라고 했다.

전기 방사는 폴리머 용약에 고전압을 인가해 나노파이버를 생산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레몬의 나노멤브레인 제조 공정은 전 자동화 시스템이다. 작년 3월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공장을 가동해 왔다. 작년 기준 생산된 나노멤브레인 베이스는 무려 4000만 제곱미터다.

글로벌 아웃도어 제품으로서 성능을 인정받은 이후 자체 브랜드 론칭에도 나섰다. 작년 4월 선보인 ‘에어퀸’은 세계 최초 나노멤브레인을 이용한 생리대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위생 팬티 등 다양한 위생용품으로도 판매 중이다.

향후 미용 마스크팩, 수유패드, 산모패드, 유아용 기저귀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국방부 우수 상용품 시범 사용 품목으로도 정식 등록돼 군 야상이나 우의, 군모 등의 생산 계획도 앞두고 있다.

앞서 레몬은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를 승인 받았다. 나이스평가정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심사한 기술성 평가에선 A등급을 받았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나노멤브라인 라인 증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향후 나노멤브레인을 통해 에어필터, VENT 부품과 창상 피복제, 생체이식, 약물전달 시스템 등 메티컬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생산 규모와 기술력, 품질 측면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나노멤브레인 분야의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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