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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20-01-02 17:36

손태승 회장, 차기 우리은행장 누구 손 들어줄까?

우리금융, ‘회장-행장 겸직 체제’ 마무리
이달 임추위 열고 차기 은행장 선임키로
정원재·조운행·이동연 대표 등 후보 거론
옛 상업은행 출신 인사 중용 여부에 촉각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분리를 선언한 우리금융그룹이 곧바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손태승 현 회장의 3년 연임 결의 이후 빠르게 은행장을 뽑기로 했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등 자회사 현직 대표이사가 차기 은행장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손 회장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중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한다.

지난해 12월 30일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대표이사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체제를 마무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은행 경영을 새로운 인물에게 넘김으로써 앞으로 3년 더 그룹을 이끌 손태승 회장이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와 증권·보험사 M&A 등 현안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회장으로 추대됐으며 지난 1년간 그룹과 은행 수장을 함께 맡아왔다. 사업이나 자산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은행 중심의 경영이 불가피하고 그룹이 안착할 때까지 지주와 은행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당시 이사회의 판단에서 비롯됐다.

특히 증권이나 보험사를 갖추지 못한 우리금융은 여전히 행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구조다. 그룹 내 우리은행의 자산과 이익 비중도 각 90%를 웃돈다.

때문에 손태승 회장과 노성태·박상용·정찬형·전지평·장동우 사외이사 등 6인의 그룹 임추위는 이번에도 그룹 내부 인사 중에서 행장을 선택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와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대표,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 자회사 CEO 3인이다. 이들 모두 우리은행에서 굵직한 직책을 맡았던 인물이고 손 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군에도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먼저 정원재 대표는 은행에서 마케팅과 기업영업, 개인영업 부문을 두루 거친 영업 전문가로 통한다. 우리카드 대표를 역임하면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실제 2017년 927억 수준이던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그가 취임한 2018년엔 1265억원으로 급증했다.

조운행 대표 역시 전략기획부장과 경기북부영업본부장, 업무지원단장, 기관그룹장 등으로 몸담으며 현장을 두루 체험한 영업 전문가다. 우리종금 대표로서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358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며 순항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25.17% 증가한 수치다.

이동연 대표는 은행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겸임하는 등 그룹 디지털 전환 작업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은행과 우리FIS 간 상호 인력 파견 등을 통해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데도 일조했다.

이밖에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에 대해 사과한 정채봉 우리은행 영업부문장(부행장)이나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도 차기 행장 경쟁에 합류할 것이란 시각이 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옛 한일은행 출신인 손태승 회장이 옛 상업은행 출신 후보군(조운행·김정기)과 옛 한일은행 출신 후보군(정원재·이동연·정채봉) 중 어느 쪽 후보를 중용하느냐다.

우리은행은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에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만 흡수 통합이 아닌 대등 합병을 통해 출범한 은행이다 보니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 간 계파 갈등이 지속돼왔다.

손 회장 취임 이전의 은행장 중에서는 지난 2011년 퇴임한 이종휘 전 은행장이 마지막 한일은행 출신 은행장이었고 이순우 전 은행장과 이광구 전 은행장은 나란히 상업은행 출신이었다. 이에 일각에선 손 회장이 조직의 화합을 위해 상업은행 출신을 행장에 앉힐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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