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서 기자
등록 :
2019-12-30 15:27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3년 연임’ 눈앞…임추위 “조직 안정 이끌 적임자”(종합)

임추위, 차기 회장 후보 ‘손태승’ 단독 추천
지주사 안착과 역대 최대 실적에 높은 점수
‘DLF 제재심’ 부담이나…“대처 잘했다 판단”
회장-은행장 분리…민영화, 증권M&A 집중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연임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사회와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승인을 받으면 3년의 임기를 추가로 수행하게 된다.

30일 우리금융은 지주 임추위가 회의를 열어 손태승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키로 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이나 지주 출범 초기인 점을 감안했을 때 조직 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 같이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우리금융 임추위는 장동우 위원장을 비롯해 노성태·박상용·전지평·정찬형 등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11월26일과 12월11일 두 차례 간담회를 열어 임추위 일정과 선임 방법 등을 논의했다. 이어 12월19일 1차, 24일 2차 회의에서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카드·종금·FIS)를 포함한 최종 후보 4인을 선정한 뒤 대한 경영성과와 역량 등을 검증해왔다. 그 결과 임추위 내부에선 경영 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손태승 현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자 금융권에서는 손태승 회장의 거취에도 시선을 모았다. 최고경영자로서의 성과를 조명한 신한금융의 평가 기조가 우리금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손태승 회장은 지주사 체제 출범 후 각종 현안을 해결하고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조용병 회장과 비슷한 행보를 걸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단 1년의 짧은 임기를 수행하는 동안 굵직한 성과를 냈다는 데 그룹 안팎에서 우호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실제 손태승 회장은 올 들어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차례로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의 기반을 닦았고 3분기까지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인 1조6657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또 우리카드를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우리은행이 보유하게 된 지주 주식 5.8%를 대만 푸본그룹과 외국인 투자자에 매각해 오버행(대기물량부담) 이슈를 해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손태승 회장은 내년 증권사와 보험사,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인수를 목표로 준비 작업을 착실히 이어나가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해 약 2조원의 실탄을 쌓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려는 회계방식 변경(내부등급법 적용) 절차도 밟아가는 중이다. 이미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변경 승인을 받았다.

물론 손 회장도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의 대규모 손실로 인한 부담을 짊어지고는 있지만 그룹 수장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게 일각의 조심스런 견해다. 금감원이 ‘DLF 사태’에 대한 검사 의견서에 손 회장을 ‘감독책임자’로 기재해 최악의 경우 징계를 받더라도 그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한 제재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그 중 해임권고와 직무정지, 문책경고 등은 중징계에 속하며 주의적경고 이하의 징계가 떨어지면 연임엔 문제가 없다.

이밖에 우리금융지주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체제를 마무리하고 지주사 대표이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키로 했다. 향후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와 증권사·보험사 대형 M&A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경영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대표이사 임기도래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이 필요했다”면서 “임추위 위원은 손태승 후보가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과에 높은 점수를 줘 만장일치로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DLF 사태에 대한 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부담스러운 면은 있으나 사태 발생 후 소비자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대처하는 과정 역시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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