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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벤처회사 ‘도우인시스’ 지분 매입한 배경

[뉴스분석]삼성, 벤처회사 ‘도우인시스’ 지분 매입한 배경

등록 2019.12.26 09:38

수정 2020.07.17 09:55

김정훈

  기자

폴더블 시장 확대 대비···‘스크래치 보호’ 강화유리에 투자日 수입품 국산 대체 효과···안정적 공급체계 확보 등 이점

삼성이 폴더블 스마트폰 후속 제품 출시를 앞두고 폴더블용 터치스크린 기술을 보유한 국내 벤처회사(스타트업)의 최대주주가 됐다. 갤럭시폴드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필름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쓰고 있는데, 차기 폴더블 제품의 전략적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기술투자에 나섰던 도우인시스의 지분을 27.7%로 늘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삼성벤처투자와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펀드를 통해 지분 매입에 나선 투자 규모는 대략 485억원으로 추정된다.

2010년 설립된 도우인시스는 스마트기기에 적용되는 강화유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장은 충북 청주에 있다. 2014년부터 폴더블폰용 초박막 강화유리(UTG, Ultra Thin Glass) 개발을 시작해 올해 기술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양사는 내년 초 UTG 부품 양산을 목표로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 회사가 UTG 가공 기술을 갖고 있고, 차세대 폴더블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UTG 기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분 확대가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삼성의 움직임에 업계에선 초기 갤럭시폴드에는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투명폴리이미드필름(CPI)을 사용했다가 차기 제품엔 UTG로 교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CPI 제품은 유리막에 스크래치가 생긴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국산 기술의 UTG는 스크래치 보호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UTG는 스마트기기를 보호하기 위해 붙이는 매우 얇은 보호 유리를 뜻한다. 두께가 100마이크로미터(1um=0.0001cm) 이하의 매우 얇은 유리로 폴더블폰의 화면 보호막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이 부품을 공급받는 제조사와 협력사의 관계 또는 회사 인수가 아닌 지분 참여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는 양사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스마트기가가 폴더블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디스플레이 기술이 중요해졌고 스마트폰 원가에서 디스플레이 비중이 상당히 높다”며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면서 접힐 수 있는 기술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서 (삼성) 핵심 부품 소재의 안정적 공급체계를 갖추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술이 확보된 만큼 삼성 제품에 특화된, 또 삼성 요구에 맞출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와 협력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회사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것보단 지분 참여가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란 시각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분 참여는 경영권을 안 갖고 가니깐 필요한 부분만 얻고 그 사업에 크게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갤럭시폴드에 들어간 디스플레이는 CPI 필름 방식으로 내구성에 취약하다는 시장의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삼성은 품질이 확보된 UTG 기술 채택을 앞두고 최근 유럽특허청에 상표권을 출원했다.

산업계 인사는 “삼성이 플렉서블 화면 보호 필름을 유리 방식으로 개발 중에 있다가 원가 문제 등이 걸림돌이 됐을 수 있다”며 “투자비를 줄이고 스타트업 지분 투자 방식으로 협력 관계를 맺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봤다.

증권가에선 삼성의 폴더블폰 판매량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10배 많은 500만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선 전세계 시장의 폴더블폰 수요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려워 주문량만큼 공급을 맞추기에도 지분 참여가 유리할 수 있다.

한 대학 교수는 “지분 참여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많이 한다. 인수를 하면 스타트업의 자율성이나 개발 속도가 더딜 수 있다고 판단해 기술 투자 초기엔 지분 참여를 통해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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