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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구조조정 서막 열리는데…주가는?

올해 항공사 주가 대부분 큰 폭 하락
증권가 “바닥 지나 내년부터 반등”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한일관계 악화 등 대내외 악재로 최악의 한해를 보낸 항공업계가 언제쯤 날개를 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올 여름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연중 최대 성수기인 3·4분기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항공업계 ‘대장주’인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0% 급감했다. 당기순손실도 전분기보다 낙폭을 줄이긴 했으나 2000억원대의 적자를 봤다.

국내 LCC ‘맏형격’인 제주항공도 2014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 흑자를 내다가 지난 2분기에 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8일까지 항공사 주가는 평균 1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이 -22.01%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진에어 18.94%, 제주항공 18.16%, 대한항공 14.35% 등 대부분 항공사가 10%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부산의 주가는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매각절차가 본격화되면서 각각 30.80%, 4.62% 올랐다.

이들의 주가 하락은 국제 여객 수송량 감소에 따른 항공 업황 부진과 이에 따른 실적 악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항공업계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일본 여행객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홍콩 시위 장기화와 업체 간 경쟁 심화 등도 실적 악화를 이끌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부진한 흐름을 보인 항공주들이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다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항공사들의 노선 감편이 본격화한 가운데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 이후 한일 양국 간 대화가 재개되는 등 긍정적 기류가 감지됐다”며 “실적 부진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겨울은 일본을 대체하는 동남아 여행의 최대 성수기다. LCC들의 동남아 노선은 아직 계절적 편차가 높아 겨울 성수기 효과도 클 것”이라며 “4분기 항공사 이익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접은 상황에서 1분기 이익 턴어라운드(회복)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홍콩노선 수송실적은 단기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력 대체노선인 동남아 노선의 경쟁강도 상승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부터 단거리 노선에서 공급조절 및 시장재편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HDC현대산업개발, 제주항공과 매각 절차에 돌입하면서 향후 업계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날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구주 및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취득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스타홀딩스㈜ 외 2인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지분율 51.17%)를 약 695억원(주당 1만3981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신주 인수규모 및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오는 26일부터 인수를 위한 실사가 진행되고, 12월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인수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타항공 인수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제주항공은 총 68대의 기재를 운영하게 된다. 이는 국내 저가항공사 중에서 독보적인 규모(티웨이항공 28대, 진에어 26대 기재 운영)이며, 확고한 국내 3위 항공사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선 중복 제거 및 비용 절감,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고 향후 항공사 경쟁구도 재편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로 국내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빅2’와 LCC 업계간 구도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스타항공의 ‘빅3’와 나머지 LCC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재매각 가능성도 변수로 남아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지배구조가 ‘HDC→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 자회사’ 순으로 재편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증손회사로 편입될 경우 지주회사가 2년 이내에 지분 100%를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시아나 인수 뒤 증손회사가 되는 에어서울은 아시아나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에어부산(44.20%)을 보유하기 위해선 추가 비용을 내고 나머지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이 때문에 에어부산을 재매각하거나,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을 감안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함께 묶어 매각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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