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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등록 :
2019-12-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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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 해 넘긴다…글로벌전략회의 이달 우선 진행

이재용 파기환송심 장기화…인사 1월로 연기
해외 법인장 등 일제히 귀국 18~20일 전략회의
‘재판리스크’에 회의 인원과 규모 예년보다 축소

삼성전자가 1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각 사업부문별로 내년 경영전략을 모색하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진행한다.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사장단 3인은 주요 사업부장 및 해외법인장들과 함께 2020년 상반기 주요 사업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16일부터 닷새 동안 각 부문별로 새해 경영전략 모색에 돌입했다. 이재용 부회장 재판 등으로 삼성 주요 계열사 인사 발표가 늦춰지고 있으나, 사업방향을 논의하는 전략회의는 더 미룰 수 없다는 다수 경영진 판단이 작용해 강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글로벌전략회의 준비를 위해 지난 주말까지 해외 주재 임원들을 일제히 소집했다. 각 사업부문장 주재 하에 진행되는 회의는 원래 12월초 인사 발표 이후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삼성 측 전·현직 임원 30여 명이 재판을 받게 돼 임원 인사를 뒤로 미루고 회의를 먼저 진행하게 됐다.

회의는 오는 18일까지 사흘간은 소비자가전(CE)부문 및 무선(IM)사업부문, 18일부터 20일까지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회의가 수원과 화성사업장에서 각각 진행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반도체사업총괄 김기남 부회장과 가전사업총괄 김현석 사장, 모바일사업총괄 고동진 사장이 사장급인 각 사업부장 및 부사장급인 해외법인장들과 올해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 상반기 목표와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삼성은 올해 경영 성과가 작년보다 부진하면서 새해에는 각 부문별 두 자릿수 이상 실적 올리기를 목표로 잡았다. 다만 삼성 소식통에 따르면 사장단 인사가 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해외 주재원의 경우 법인장만 회의에 참석하는 방식으로 인원을 줄이는 등 규모를 축소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선 내년 1월 둘째 주에 김현석 사장이 기조연설에 나서는 CES 행사를 비롯해 스마트폰 및 반도체 사업 대응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삼성에서 사장급 임원이 CES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2016년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발표자로 나선 이후 4년 만이다. 삼성 관계자는 “기조연설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삼성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메시지를 녹여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사장이 이끄는 CE사업부는 전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CES를 통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세대 이동통신(5G) 등을 내세워 사업 전략의 밑그림을 그린다. 삼성은 프리미엄TV 등 가전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혁신에 대한 회사 비전을 알릴 계획이다. LG전자와 TV 등에 대한 제품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고동진 사장이 이끄는 무선사업부는 스마트폰 점유율 회복과 5G 시장 선점에 대한 사업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정보기술(IT)업계 트렌드는 5G 및 폴더블(접고 펴는) 스마트폰이다. 5G 채택에 따른 메모리 탑재량 증가와 폴더블 패널 채택에 따른 디스플레이 면적 증가는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로 연결될 수 있다는 평가다.

내년 초부터 삼성은 갤럭시S11, 갤럭시폴드 후속모델, 갤럭시노트11 등 신제품과 중저가 모델 A시리즈를 통해 중국, 인도, 동남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또 올해 1000만대로 점쳐지는 전세계 5G 스마트폰 수요가 내년에 7000만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선점 전략을 추진한다.

DS사업부는 반도체 슈퍼호황 이후 내년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반등에 대한 대응 전략을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반도체 중장기 전략 및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사업 강화 방안을 위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텔과 대만 TSMC를 추격해야 하는 삼성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대응, 차세대 퀀텀닷(QD)디스플레이 투자 및 생산라인 구축 계획 등을 점검한다.

한편,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뇌물혐의 관련 파기환송심 4차 공판이 내년 1월17일로 잡혀 있다. 추가 증인 채택 일정 등으로 적어도 3~4월까지 재판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에버랜드 및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사건 등의 재판에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인사팀 강경훈 부사장, 목장균 전무 등 대략 20여 명의 전·현직 임원들이 연루돼 있으며 재판 결과도 긍정적이지 않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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