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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사장단 전원 유임 예상···인사 키워드 ‘안정’

코오롱, 사장단 전원 유임 예상···인사 키워드 ‘안정’

등록 2019.11.29 07:49

이세정

  기자

총수 부재·인보사 리스크 등 경영환경 불안정원앤온리위원회 설치 1년···기존 사장단 유지할 듯인보사 사태 진행 중···마무리까지 리더 교체 힘들어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사진=코오롱 제공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사진=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12월 초께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면서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총수 부재와 인보사 리스크 등을 고려해 경영진 교체에 나서기보단, 능력이 검증된 기존 임원들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이 조만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그룹 측은 인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그룹이 지난해 11월 말 실시한 연말인사에서는 이웅열 전 회장이 깜짝 퇴진을 선언했다. 동시에 대대적인 세대교체로 비교적 젊은 최고경영자(CEO) 라인을 구축했다.

이 전 회장이 물러나면서 생긴 경영공백은 주요 계열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협의체 성격의 원앤온리(One & Only)위원회가 채웠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원앤온리위원회는 그룹의 장기 경영방향을 논의하고 대규모 투자나 계열사간 협력 등을 조율하고 있다.

연말 인사의 방향은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기에 성과를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또 대내외적 상황을 따져볼 때 당분간은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원앤온리위원회는 유석진 ㈜코오롱 사장이 위원장으로 한다. 안병덕 코오롱그룹 부회장과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과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사장, 최석순 코오롱글로텍 사장,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사장 등 이 전 회장 최측근들로 구성됐다.

위원회에는 이 전 회장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가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지위로 참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사장단 모두 각 분야 전문가이자 그룹 내 단단한 입지를 다져놓은 만큼, 이 전무의 승계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전무가 이 전 회장의 뒤를 잇기 위해선 이들 사장단과 긴 시간 호흡을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올 상반기 불거진 인보사 사태가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전 회장의 역작으로 불리는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한 것과 전혀 다른 주성분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코오롱생명과학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직전 위기까지 몰렸고, 인보사의 판매는 전면 금지된 상태다.

이우석 사장은 당초 그룹 내 제약바이오 관련 3사 대표직을 겸임해 왔다. 하지만 이 논란으로 지난 6월 코오롱제약과 코오롱티슈진 대표직을 내려놓고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만 유지하고 있다.

외부적으로 인보사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불안정한 여건이기 때문에 새로운 리더로 교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 사장이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인보사 사태 뒷처리와 향후 대책 마련이다. 이로 미뤄볼 때 인보사 사태가 마무리 수순을 밟기 전까진 이 사장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에서 변화를 추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은 사장단을 유임시켜 경영환경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조직 슬림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예상 밖 인사 칼바람이 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업 재편과 함께 임원 규모를 줄이거나 계열사별 임원 변동폭이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은 지난해부터 실시한 환경 계열사 정리 작업으로 기존 6개에서 2개사로 규모를 줄였다. 최근에는 환경 계열사 통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준비 중이다.

수입차 관련 계열사는 지배구조를 간소화했다. 회사 측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하지만 시장의 해석은 다르다. 성과가 좋은 코오롱글로벌 내 BMW 판매 사업과 인증중고차 사업을 맡는 코오롱오토플랫폼은 지분정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수익이 나지 않는 코오롱아우토(아우디)와 코오롱오토모티브(볼보), 수입차 AS사업(코오롱오토케어)만 따로 떼내 매각하려는 의도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 확인되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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