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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이어 이명희도?…한진, 가족경영 시동거나

조현아 연내복귀 무게…칼호텔·한진칼 등 유력
조원태 “상속세 납부, 다른사람 소득없어 힘들다”
모친 이명희 여사 염두?…지분율 볼 때 가능성 有
계열사 고문·자문 비롯해 요직 추가 선임설 ‘솔솔’
업계 “사회공헌·문화지원 등 간접경영 참여할수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연내 경영복귀가 유력한 가운데, 고(故) 조양호 전 회장 부인이자 3남매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경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막대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오너가 4명이 공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6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는 조원태 회장 체제가 시작된 이후 첫 인사로, 조 회장의 경영색깔을 파악할 수 있어 인사 폭이나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의 핵심 포인트는 조 전 회장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여부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복귀했지만,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논란’이 불거지면서 한 달 만에 다시 물러났다.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 복귀가 임박한 상황이고, 적절한 시기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동생인 조 전무가 올해 6월 그룹 마케팅총괄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막을 걸림돌이 없기 때문이다. 그룹 정관에 따르면 따르면 임원의 범죄 사실과 관련해 취업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 조 전 부사장이 여러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복귀는 가능하다는 얘기다.

조 회장이 언급한 내용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조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간담회를 갖고 “아버님(조 전 회장) 뜻에 따라서 자기 분야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셋이 합의했다”면서 “때가 되고 준비가 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이 말한 ‘셋’은 자신과 조 전 부사장, 조 전무 등 3남매인데 사실상 남매경영 관련 조율이 끝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전 부사장이 돌아올 계열사로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와 한진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 전 부사장은 호텔 관련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 역시 호텔과 면세 사업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앞서 올해 9월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면세박람회에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6.43%로, 조 회장과 0.01%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힘의 균형을 위해 그룹 지주사 요직을 차지할 수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조 전무처럼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할 수 있는데, 한진칼 임원과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뿐 아니라 대한항공 부사장도 맡을 수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에서 기내서비스·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명희 고문이 중요 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조 회장이 “상속세를 1차분까지는 넣었다. 저는 소득이라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소득이 없어서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 즉, 가족경영 가능성을 은연중 내비쳤다는 해석이다.

조 전 회장 지분 상속에 따라 책정된 세금은 약 2700억원대로 추정된다. 조 회장 일가는 지난달 말 상속세 신고를 완료하면서 5년간 총 6차례에 걸쳐 나눠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분인 약 470억원 가량을 납부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2000억원 이상 남은 금액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 고문은 과거 공익재단인 일우재단 이사장을 맡은 바 있다.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정석기업에 등재되며 최소한으로 경영에 관여해 왔다. 하지만 7월 정석기업 고문과 한국공항 자문을 맡으며 경영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정석기업은 그룹 부동산을 관리하는 비상장 계열사이고, 한국공항은 항공운수 보조사업을 하는 상장 계열사다.

당시 그룹 측은 “이 고문이 조중훈 창업주와 조 전 회장 관련 추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정석기업 고문을 맡았다”면서 “또 일우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쌓은 폭넓은 문화적 소양,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등을 토대로 한국공항의 제주민속촌 프로그램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2개의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급여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파악되는 내용이 없다. 정식 임원이 아니여서 고액 연봉을 받는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때문에 한진칼이나 주요 계열사에서 임원으로 추가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고문이 상속받은 한진칼 지분은 5.27%로, 자녀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시장 반발을 의식해 사회공헌, 문화지원 등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 전 회장이 생전 조 회장에게 ‘누나·동생·어머니와 협조해라’는 유지를 남겼고, 이 고문이 사실상 남매경영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다”며 “매년 500억원에 육박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선 오너일가의 공격적인 경영참여가 불가피하다. 이 고문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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