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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
등록 :
2019-11-18 08:46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이해진-손정의 反제국주의 ‘동맹’

네이버,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재팬 통합 합의
합작회사 설립 후 라인+야후재팬 지주사 지배
1억명 규모 日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재편
이해진-손정의 통큰결단, 미중 IT기업에 대항

네이버의 일본 메신저 자회사 라인과 일본 포털업체인 야후재팬이 경영통합에 최종 합의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가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지주사를 거느리는 형태다. 경영통합이 마무리 되면 1억명이 넘는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이 탄생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양국의 IT 거인들이 미중 IT 제국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라인, 야후재팬(Z홀딩스)와의 경영통합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18일 공시했다. 지난주 언론을 통해 제기됐던 경영통합이 최종 확정된 것이다.

양사의 경영통합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의 지분을 가진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Z홀딩스를 거느리고 Z홀딩스가 통합지주회사로 산하에 라인과 야후재팬을 두는 형태로 진행된다. 양사의 경영통합을 위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의 잔여지분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다.

네이버는 “18일 경영통합과 관련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내달 중으로 기본합의서들에서 정한 사항을 구체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합작회사 및 Z홀딩스의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본계약에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경영통합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양국의 IT 창업가들이 미중 IT기업들의 제국주의에 맞서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회동을 통해 굳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 여름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사장과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을 포함한 간부진이 사업 제휴 가능성을 검토하는 회의를 열었고 관련 내용을 각각 모회사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에 보고했다.

이후 지난 9월 이해진 네이버 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만나 논의 끝에 통합 방침이 굳어졌고 네이버, 소프트뱅크가 전략적 파트너로 적극 지원하자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해진 네이버 GIO는 그간 미국과 중국의 거대 IT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잠식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나타내왔다. 가입자들을 기반으로 기술과 자본을 무기로 전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 속에 저항해 살아남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춰왔다. 양사간 경영통합이 마무리될 시 미국과 중국의 거대 IT기업들에 맞설 수 있는 규모의 경제실현이 가능하다.

이해진 네이버 GIO는 지난 6월 한국사회학회, 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전세계 99%가 거인들에게 잠식됐을 때 끝까지 버티고 저항해서 살아남는 회사였으면 한다”면서 “한국에서는 의미있는 하나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경영통합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다. 한일 양국 간 전례가 없던 경제협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10년 내 한국과 일본에서 일어난 경제협력 중에서 가장 의미가 큰 사례가 아닐까 싶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이런 식의 협력을 한 적은 양국관계가 좋았을 때도 없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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