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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 교체···직상장 추진?

[팩트 체크]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 교체···직상장 추진?

등록 2019.11.18 07:15

수정 2019.11.18 09:52

김성배

  기자

정의선 부회장 현대ENG 개인 최대 주주현대차 핵심 재경라인 도신규 전무 이동직상장 현대건설과의 합병 등 추측 무성그룹 수시인사부터 세대교체까지 관측

서울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서울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현대차그룹 계열 대형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직상장 논란에 또다시 휩싸였다. 지난 1일자로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재무 인력인 도신규 전무(현대차 기획조정 1실장)가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CFO)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차 총괄부회장이 개인 최대주주(11.72%)로 실탄 마련 등 그룹 승계 구도와 관련이 깊은 건설사인데 업계에선 재경사업부장 관리실장 등 핵심 요직을 모두 거친 도 전무가 이 작업을 총괄할 것이라고 예상해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정 부회장은 1조원 안팎의 현금을 쥘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①현대차 그룹 순환출자를 끊기 위해서 기아차가 확보한 현대모비스 지분(약 17.24%)을 매입 ②향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관련된 상속세 마련 ③미래차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차 그룹의 돈의 흐름(재무)은 훤히 꿰차고 있는 도 전무가 현대엔지니어링 직상장 등에 적임자로 현대차그룹측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 인사는 사실상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에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측은 직상장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직상장 등)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측의 의견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정의선 부회장과 현대차그룹이 승계나 지배구조 개편의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직상장이나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검토하는 등 고민하고 있는 건 맞다고 보여지지만 현대차 그룹 전무급 한명이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 계열사 상장이나 합병은 현대차그룹에서 사실상 모두 콘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전무급 한명을 계열사로 보내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라는 시각이다.

오히려 그룹이나 계열사 임원 세대교체나 정의선 라인 강화 등 그룹차원에서 판단한 인사로 봐야하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도신규 전무는 올해 나이 52세로 전무급으로선 연배가 낮은 축에 속한다. 이번에 퇴임한 이상국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부사장)이 올해 3월 사내이사 중임 등으로 임기가 남아 었지만, 올해 60세로 젊은 임원을 선호하는 정 부회장 입장에선 선수 교체가 필요했었을 것이란 의미다.

현대차그룹이나 계열사 임원들의 경우 임기가 남았더라도 사실상 계약직인데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임원 수시인사 체제를 가동하면서 이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임홍규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건축본부장)을 황헌규 본부장으로 교체하는가 하면 이석장 현대건설 전략기획부장을 현대스틸 사장으로 발령내기도 하는 등 수시 인사체제를 가동하기도 했다.

기존 부사장 임기에 맞춘 임원 인사로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상국 부사장이 사실상 3년 임기의 재경본부장 자리를 비우면서 자연스럽게 현대차그룹 출신이 계열사로 넘어온 케이스로 보면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은 대개 현대차 그룹 재경라인이나 계열사 재무 인력이 자리를 꿰차왔기 때문.

다만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현대차그룹 차원의 세대교체 바람이라는 얘기도 있다. 지난 2015년 현대차그룹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을 옮긴 지방대 출신 A 재경본부장이 분식회계 의혹을 내부 고발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현대차그룹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곤혹을 치른 사례가 있다.

공교롭게도 이상국 부사장(재경본부장)과 이번 도신규 전무 모두 각각 현대차그룹이나 그룹 계열사에서 넘어온 케이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수석 부회장과 현대차 그룹으로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지배구조개편 등을 추진하려면 넉넉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장은 주간사를 선정해서 추진하면 되는 것이다. 굳이 현대차그룹에서 임원급을 내려보내 추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지금 조직으로도 마음만 먹으면 할수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도 현대차그룹 내부에 다른 의미를 찾아야 제대로된 해석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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