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5℃

  • 인천 13℃

  • 백령 13℃

  • 춘천 13℃

  • 강릉 11℃

  • 청주 16℃

  • 수원 13℃

  • 안동 14℃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6℃

  • 광주 17℃

  • 목포 17℃

  • 여수 16℃

  • 대구 17℃

  • 울산 15℃

  • 창원 16℃

  • 부산 16℃

  • 제주 17℃

‘7년 무배당’ 유안타, 올해 60% 배당할까

‘7년 무배당’ 유안타, 올해 60% 배당할까

등록 2019.11.14 09:55

천진영

  기자

작년 연결 순이익 1047원, 사명 변경 후 최대허밍헝 회장 “경영 정상화, 이익 60~70% 배당”최대주주 자사주 매입, 배당 수익 확보 해석도 사측 “이익잉여금 쌓여도 상법상 배당재원 없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013년 ‘동양사태’ 이후 무배당 정책으로 일관한 유안타증권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7년 만에 배당을 재개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에서 사명 변경 이후 최대 실적을 내며 경영 정상화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더욱이 최대주주의 지속되는 자사주 매입 결정이 주주가치 제고의 의미를 넘어 배당 수익을 노리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배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최대주주인 유안타증권 아시아 파이낸셜 서비스(Yuanta Securities Asia Financial Services Limited)는 이달 9차례에 걸쳐 유안타증권 보통주 36만246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4.62%에서 55.09%로 늘었다.

유안타증권 아시아 파이낸셜 서비스의 지분 매입은 저평가된 주가 가치 부양을 위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유안타증권에 대한 보유 지분이 절반 이상인만큼 경영권 확보와는 연관성이 낮아서다.

유안타증권은 2014년 동양그룹 부도로 매물로 나온 옛 동양증권의 지분을 현 최대주주인 유안타증권 아시아 파이낸셜 서비스가 사들이고 대만계 유안타그룹에 편입한 회사다. 당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53.10%다. 대만 본사 측은 안정적인 경영권을 기반으로 주가를 안정화 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영상황이 안정궤도에 올라서면 향후 이익의 60%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선제적으로 배당 이익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허밍헝 유안타증권 회장은 2014년 대만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향후 한국 유안타증권에 2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배당을 순이익의 60~7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기업이 돈을 벌면 이를 끌어안고 있지 말고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인식을 대만 기업은 갖고 있고, 투자자가 ‘현금’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유안타증권은 2013년 말 발생한 동양사태 이후 영업적자에 시달리면서 배당을 중단했다. 마지막 배당은 2012년 회계년도 기준이며, 옛 동양증권에서 보통주 50원, 우선주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서명석·황웨이청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한 유안타증권은 빠르게 경영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이들 공동대표는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내면서 연임에 성공했으며, 2017년 내내 분기 순익 증가로 동양사태를 완벽하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은 1047억원으로 전년(707억원)보다 48% 늘어났다. 사명 변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446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배당 재원으로 쓰이는 이익잉여금도 지난해부터 쌓이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유안타증권의 이익잉여금은 1475억원이다. 작년 1분기 말 34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4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생긴 순이익으로, 배당이나 상여 등의 형태로 대체되지 않고 사내에 유보된 누적액이다. 재무제표상 자본 항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규모가 클수록 재무구조가 건전하다고 평가받는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앞서 두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유안타증권은 2년 연속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으며, 리테일·투자은행(IB)·세일즈&트레이딩 등 모든 사업부문이 고루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춰가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한국 초대 수장을 맡았던 황웨이청 전 대표는 유안타증권의 사업을 본궤도로 올려놓은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초 본사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지난해 황웨이청 전 대표와 서명석 대표는 각 4억2400만원의 상여금을 지급받았다.

본격적인 이익 발생하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회사 측은 상법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이익잉여금이 쌓이더라도 상법상 배당 재원이 없다. (배당 가능성 논의 여부는)현재로선 시기상조”라며 “최대주주의 주식 매입은 배당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상법 제462조(이익의 배당)에 따르면 회사는 대차대조표상 순자산액으로부터 ▲자본금의 액 ▲결산기까지 적립된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의 합계액 ▲결산기에 적립해야 할 이익준비금의 액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미실현이익 등을 공제한 액을 한도로 해 이익배당을 할 수 있다.

법제처 관계자는 “해당 법의 취지는 이익잉여금이 있고, 기본 요건을 갖췄을 경우 배당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통 이익잉여금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배당을 실시하지만, 재무 상황이 나쁘다면 배당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