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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서 韓기업 모처럼 함박웃음

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서 韓기업 모처럼 함박웃음

등록 2019.11.12 16:05

정혜인

  기자

韓, 中소비자 해외 직접 구매 순위 3위 올라AHC, 전체 해외 브랜드 중 판매액 4위 기록LG생건·닥터자르트·농심 등 최대 판매 기염

사진=이랜드그룹 제공사진=이랜드그룹 제공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 11월11일)가 올해도 사상 최대 거래액을 갈아치웠다. 특히 국내기업 제품이 큰 인기를 끈 가운데 화장품·패션 브랜드 등이 불티 나게 팔려나갔다.

12일 알리바바 그룹에 따르면 전날인 11일 하루 동안 타오바오(淘寶)와 티몰 등 알리바바의 여러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서 전년보다 25.7% 늘어난 2684억 위안(약 44조6000억원)의 상품이 거래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1월 11일은 2009년부터 매년 알리바바가 개최하는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중국에서 11월 11일은 연인이 없는 싱글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로 불렸는데 알리바바가 이날을 쇼핑 축제일로 만들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큰 성공을 거두자 경쟁사인 징둥과 핀둬둬 등도 가세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뛰어넘는 세계적 쇼핑 행사가 됐다.

광군제에서 화장품 등 한국 기업 제품들이 큰 관심을 받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이 기간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실제로 올해도 중국인 소비자들은 전 세계 제품 중 한국 제품을 일본,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구입했다.

특히 판매량이 높았던 전체 해외 브랜드 4위에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인 AHC가 이름을 올렸다. AHC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세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AHC는 해외 화장품 브랜드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촉촉한 피부를 원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AHC 히아루로닉 스킨케어 2종 세트‘가 총 14만2000세트 판매되는 등 이번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7% 늘어났다. 중국인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후는 지난해 대비 208% 신장했고,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는데 이는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한 것이다. 또,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만2000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 가량 신장하며 광군제 1억 위안 매출 브랜드에 처음으로 들어갔으며,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만5000세트가 판매됐다. 이밖에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또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CNP도 매출이 전년대비 493%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올 광군제 매출(위안화 기준)이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설화수는 자음라인 세트가 24만개 이상 판매됐고, 예약 판매 지불 시작 3분만에 1억 위안 돌파하기도 했다. 라네즈의 ‘에센셜 스킨 로션’은 20만개 판매됐고, 헤라의 ‘블랙쿠션’ 역시 타오바오 라이브 생방송 3초만에 완판됐다. 생활용품 중에서는 려의 ‘자양윤모’가 22만개 이상 판매됐다.

사진=애경산업 제공사진=애경산업 제공

애경산업은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광군제 판매 시작 50분 만에 지난해 광군제 판매액을 뛰어넘었고, 하루 판매액은 92억원(5554만 위안)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1%나 성장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로 당일 판매된 팩트 수만 35만9000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제품은 BB크림 카테고리에서 2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 역시 약 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5% 성장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광군제에 참여한 20만개 브랜드 중 1억 위안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148개 브랜드 중 하나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마스크 제품군, ‘시카페어 세럼’,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캡슐 앰플’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중국 사업 경력이 긴 이랜드의 성과가 돋보인다. 이랜드는 광군제 하루 동안 티몰에서 2억9700만 위안(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각된 티니위니 브랜드의 매출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20% 성장한 수치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포인포의 다운상품으로 총 5만 장, 28억원 상당의 물량이 판매됐다. 이 외에도 이랜드의 맨투맨 후드티는 전통적인 효자 상품으로 올해에도 1만 장 판매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랜드 SPA브랜드 스파오의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4만장 팔리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은 광군제 하루 동안 매출 4325만 위안(한화 약 71억 원)을 달성, 전년 대비 11.9% 성장해 5년 연속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품목별 매출을 보면 올해도 텀블러/보온병 카테고리가 1위를 기록했다. 사전 판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48.3% 올랐으며, ‘밀키 텀블러’, ‘워너비 텀블러’ 등 하반기 주력 제품이 매출을 견인했다. 밀폐용기와 쿡웨어도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내열유리 소재의 ‘오븐글라스’와 도시락 문화에 맞춰 선보인 ‘디바이더 글라스’가, 쿡웨어에서는 ‘쿡플러스 시리즈’ 등이 인기를 끌었다.

식품기업 농심은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에서 700만 위안(약 11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 500만 위안 대비 40% 성장한 수치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인기제품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다. 그 뒤를 이어 신라면 봉지(5개입), 김치라면 봉지(5개입) 등이 순위에 올랐다.

퍼시스그룹의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도 광군제에 참여, 약 105만 위안(약 1억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디즈는 지난 8월 중국 알리바바의 티몰 내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인기 제품은 학생용 의자 ‘링고’로, 광군제 프로모션 전체 매출 중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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