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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점 실험은 ‘진행중’···공간 마케팅 통할까

은행 영업점 실험은 ‘진행중’···공간 마케팅 통할까

등록 2019.11.11 16:47

수정 2019.11.11 17:18

한재희

  기자

모바일·비대면 거래 증가로 영업점 축소디지털 소외계층·고객 접점 마련에 필요카페·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 꾀해탄력 운영·예약제 등 운영 방식도 변화

KB국민은행이 지난달 개점한 서울 서초동 소재 ‘서초동종합금융센터’ 내 4층 KB STAR LOUNGE의 모습. 사진=KB국민은행 제공KB국민은행이 지난달 개점한 서울 서초동 소재 ‘서초동종합금융센터’ 내 4층 KB STAR LOUNGE의 모습.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시중 은행들이 영업점 변신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모바일 거래가 일상화 되면서 영업점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영업점 변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모습이다. 이른바 ‘공간 마케팅’이다. 은행 점포가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고객의 발길을 돌릴려는 전략이다. 아울러 공간 뿐 아니라 운영 형태 변화를 통한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에 복합공간을 표방하는 점포를 열었다. ‘유니버설 허브’ 점포로 불리는 이곳은 지점 단위로는 제공하기 어려운 확장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니버설 허브는 일정 지역의 6~7개 지점을 묶고 거점 지점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공동 영업 체계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인데, 거점 내 지점에 방문한 고객이 유니버설 허브에 위치한 자산관리자문센터와 쌍방향 화상회의를 통해 자산관리, 세무, 부동산 등의 전문적인 금융상담을 받는 식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점포의 분위기 변화다. 은행 점포를 들어섰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라 카페형 대기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디지털 존으로 이름붙여진 1층 공간은 ATM이나 STM, 공과금자동수납기 등을 통해 간편 뱅킹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한편에 카페가 마련돼 있어 은행이라기 보다는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PB센터와 증권업무를 볼 수 있는 복합점포가 들어선 센터 3층은 전통 한옥처럼 꾸며져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4층은 전문적인 금융 세미나와 문화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라운지’와 세무, 부동산 등 전문적인 금융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자문센터가 신설됐다.

KB국민은행은 이보다 앞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홍익대학교 인근에 기존 은행을 다양한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 시킨 ‘KB청춘마루’를 오픈했고 서울 을지로 영업점을 미술 작품으로 꾸미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지난 몇 년 동안 모바일 거래가 급증하면서 영업점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공간 마케팅을 통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디지털 소외 계층에 반드시 필요한 영업점을 운영하면서 이미지 쇄신, 고객과의 접점 늘리기 등을 만족시킬 전략인 셈이다.

KB국민은행이 영업점 변신에 애를 쓰고 있다면 신한은행은 영업점 이용 행태를 변화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시범 운영 중이던 ‘굿 타임(Good Time) 영업점 방문예약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해 238개 영업점에서 운영을 시작한다.

‘영업점 방문예약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방문을 예약해서 편리하게 상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7월부터 41개 영업점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이용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거래패턴에 맞춰 업무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굿 타임 뱅크(Good Time Bank)’ 서비스도 전국 10개 내외 영업점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지점을 방문한 고객이 대기표를 발권하면서 원하는 업무를 선택하면 신한 쏠(SOL) 앱을 통해 예상 대기시간을 알려주는 ‘대기 알림 프로세스’도 12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최우선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현장에서 실현하고자 영업점 업무 환경을 고객 중심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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