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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구조 혁신 막바지···터널 지나 ‘빛’

[2020 상장사 대전망]유통, 구조 혁신 막바지···터널 지나 ‘빛’

등록 2019.11.15 09:33

허지은

  기자

백화점·면세점, 호텔신라·신세계 등 이익 증가GS리테일·이마트 등 대장주 위주 실적 개선세

2020년 유통 산업은 실적 바닥을 찍고 상승세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편의점 등 유통업종 대부분이 온라인 채널 침투와 중국발 수요감소, 경쟁 심화로 올해 실적 둔화 우려에 시달린 가운데 내년엔 올해 저점을 발판 삼아 실적 개선이 이뤄질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통, 구조 혁신 막바지···터널 지나 ‘빛’ 기사의 사진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백화점 대장주로 꼽히는 신세계는 내년 영업이익 4836억원을 기록해 올해보다 16.2%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역시 6조81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8.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 등 대형 백화점 3사 모두 내년 증익이 예상된다.

호텔신라(면세점)와 이마트(대형마트), GS리테일(편의점) 등 기타 유통업종 종목들도 내년 전망은 밝다. 특히 유통업종 대부분이 올해 주가 급락을 겪은 만큼 내년 주가 모멘텀 역시 높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터널 지난 백화점·면세점···수익성 개선이 과제=올 한해 유통업계는 살을 깎는 고통의 시간을 버텼다. 우선 백화점 업계는 큰 폭의 사업 구조조정이 있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의 중국 사업 정리를 끝냈고 국내 백화점 부실점포 6개(인천·부평·강남·구리·광주·창원)를 철수했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신규 사업이 비용 부담을 가중시켜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이 700억원에 달했다. 신세계 역시 인천점 면세점을 철수하며 수익성 제고에 사활을 건 한 해였다.

백화점은 올해 진행된 구조조정이 내년 실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 채널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는 명품과 VIP 소비 위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백화점은 미국과 달리 고소득층과 명품 비중인 높고 과점화가 끝난 상태”라며 “2020년 신세계와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세 업체 모두 양호한 실적 및 주가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에선 중국발 이슈에 위기감이 고조됐다. 올해 초 발효된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제정은 국내 면세점에서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수요를 감소시켰고, 중국 내 면세업이 발달하며 면세점 업계 경쟁도 심화됐다. 다행히 국내 면세업은 지난 9월까지 전년대비 2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 중이지만 성장 지속성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따라붙었다.

내년 면세점 업계는 사업자 수 감소와 고객 구성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과 두산면세점이 지난 4월과 10월 각각 철수를 밝히며 중소형 사업자가 일부 정리된데다 주 고객층이 일반여행객에서 SG(개인구매자)로, 다시 MG(기업형구매자)로 바뀌는 고객 구성 변화가 내년엔 안정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면세 사업자들은 2019년 현재 지속가능한 영업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최적의 비용편익을 찾아가는 과정에 놓여있다”며 “내년부턴 고객 구성이 더 이상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이러한 조건에서 상위 사업자들 간 규모의 경제 효과와 마케팅 효율화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방어선 구축한 마트···편의점 ‘재계약 시즌’ 사활=온라인 채널의 침투로 올 한해 부침을 겪은 대형마트는 이커머스 1위 쿠팡이 주춤하며 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설, 아마존 피인수설 등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쿠팡에 뺏긴 점유율을 국내 마트 사업자들이 뺏어올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종대 연구원은 “쿠팡은 올해 상반기 취급고 7조8000억원으로 연간 시장점유율은 13% 수준이다. 1위 사업자지만 절대적 시장점유율과는 거리가 멀다”며 “아마존 피인수나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절대적 1위가 아니라 어중간한 1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재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재편이 가시화될 경우 이마트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실적 회복 가능성이 크다”며 “이마트는 구조적으로 신선식품에 대한 높은 바잉파워와 소싱 네트워크,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온라인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3~4% 높은 영업이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 김포 제2물류센터 가동, 동북센터 착공 등이 발표되면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내년 가맹점들의 재계약 시즌 도래로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등 상위 2개사의 선전이 예상된다. 2019년 빅5 편의점 기준 재계약 점포는 2000개에 불과하지만 2020년 2900개, 2021년 4300개로 재계약 점포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가맹점주 혜택과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인 상위 편의점으로 시장 재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산업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이제ㅜ터는 산업 전체 성장률보다 개별 브랜드의 성장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GS리테일은 6월부터 도입한 신가맹 형태로 하반기 출점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가운데 내년 소싱 통합 효과로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기타 사업부 역시 지하철 역사 임대사업 정리로 연간 120억원의 적자가 내년부터 소멸될 전망”이라며 “H&B 사업부 적자 규모는 최근 점포 매출 성장세가 개선되고 있어 적자가 더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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