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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영 기자
등록 :
2019-11-06 17:23

수정 :
2019-11-06 17:41

손보업계, ‘설계사 전쟁’ 휴전…김용덕 회장의 ‘중재 리더십’

손보협회, 6일 사장단 회의 개최
17개 손보사 가치경영 추진 결의

6일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 연수실에서 소비자 신뢰 회복과 가치경영 추진을 자율 결의한 김용덕 손보협회 회장과 손해보험업계 사장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임영혁 더케이손보 사장,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사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최원진 롯데손보 사장, 오병관 NH농협손보 사장, 양종희 KB손보 사장, 김정남 DB손보 사장, 김 회장,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에드워드 러 에이스손보 사장. 사진=손해보험협회

보험설계사 빼가기 논란과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른 손해보험업계가 휴전을 선언했다.

업계 최고 연장자인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이 직접 중재자로 나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손해보험협회는 6일 서울 종로구 협회 연수실에서 김용덕 회장과 13개 손보사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회의를 개최해 소비자 신뢰 회복과 가치경영 추진을 자율 결의했다.

이번 결의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MG손보, NH농협손보, 더케이손보, 악사(AXA)손보, AIG손보, 에이스손보, BNP파리바카디프손보, 코리안리, 서울보증보험 등 17개 회원사가 모두 참여했다.

이번 회의는 설계사 부당 영입, 과도한 시책비 지급 등의 문제로 손보사간 경쟁과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중재자로 나선 김용덕 회장이 직접 마련한 자리다.

김 회장은 1950년생으로 동갑인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과 함께 업계 사장단 중 최고 연장자다.

손보업계 사장단은 ▲불필요한 분쟁 예방과 민원 자율조정 ▲사업비 적정 집행과 불완전판매 근절 ▲혁신서비스 발굴 및 신시장 개척 ▲산업의 포용적 가치 실현 등 4대 결의 사항에 합의했다.

사장단은 “업계가 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소비자 중심의 포용적 가치 실현이라는 공통 목표를 설정한 만큼 오늘 결의가 산업의 체질 강화를 위한 전환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장단은 건전한 경쟁을 위해 설계사 영입 관련 부당 행위 방지를 방지하고 과도한 시상 또는 시책을 자제하기로 했다.

앞서 손보사들의 전속 설계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사의 설계사를 빼가는 행위를 두고 일부 손보사가 정면충돌한 바 있다.

실제 지난 9월 삼성화재는 메리츠화재가 법인보험대리점(GA) 대표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손보협회 산하 공정경쟁질서확립대책위원회에 신고했다.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가 의도적으로 전속 설계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인상해 GA들의 설계사 채용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GA 판매 비중 확대에서 나선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고급 안마의자와 순금을 현물 시책비로 내걸어 과도한 사업비 지출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손보업계는 전속 설계사의 보험사간 이동 현황을 외부 비공개 조건으로 열람하는 수준에서 공유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전속 설계사 이동의 투명성을 높여 특정 보험사가 다른 보험사의 설계사를 빼간다는 논란을 막기 위한 조치다.

사장단은 또 출혈경쟁의 원인이 된 단기성과 위주의 핵심성과지표(KPI)도 개선하기로 했다.

KPI에 소비자 보호와 중장기 리스크 등을 반영하고 중장기 성장전략을 기반으로 긍정적 경쟁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업계 스스로가 단기 외형 성장이 아닌 중장기 리스크를 고려해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차별화된 혁신 서비스와 상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새로운 보험시장 발굴뿐 아니라 기존 계약 유지·관리 서비스를 개선해 긍정적 경쟁으로의 전환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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