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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9-11-05 17:20

수정 :
2019-11-15 12:55

막오르는 농협은행장 레이스…이대훈 행장 ‘재연임’ 가능성 촉각

농협금융, 15일 ‘CEO 인선’ 스타트
2년 연속 ‘1조 클럽’ 실적 행진에도
‘후배에 길터주는’ 기업 문화가 변수
농협중앙회 요직으로 이동 가능성도
‘최창수·이창호’ 등 유력후보로 거론

사진=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금융지주가 자회사 CEO 선임 절차에 착수하면서 올해도 차기 ‘농협은행장 레이스’의 막이 오른다. 2년 연속 ‘1조원대’ 실적을 일궈낸 이대훈 행장의 ‘재연임’이 핵심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지주·은행 주요 임원이 행장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농협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CEO 인사를 논의한다. 임원 임기가 끝나기 40일전까지 임추위를 꾸리도록 하는 내부 규정에 따른 조치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몇 차례 회의를 거친 뒤 회사별 CEO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늦어도 12월24일 전엔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만큼 이르면 이달말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임추위는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기연·박해식 사외이사,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최창수 지주 부사장(사내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최 부사장은 자회사 CEO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번에도 임추위는 그를 제외한 ‘4인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2년 연속 재신임을 묻는 이대훈 행장의 거취다. 지난 2017년말 인사에서 농협은행장으로 깜짝 발탁된 이후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한 그는 올해도 임추위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성과만 놓고 보면 우호적인 평가가 앞선다. 실제 농협은행은 이대훈 행장 취임 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87.5% 늘어난 1조12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대 이익을 거뒀고 올해도 3분기까지 1조1922억원을 남겨 2년 연속 호실적을 예고한 상태다.

또 이대훈 행장은 4차 산업혁명 기조에 발맞춰 준비한 주요 디지털 전략을 차츰 본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의 구축과 고도화,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 오픈 등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이대훈 행장은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별도의 집무실을 꾸릴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다만 농협은행에 3년간 경영을 이어간 행장이 없었다는 점은 변수다.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의 신충식·김주하·이경섭 전 행장 역시 각 2년의 임기만을 채운 뒤 물러난 바 있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서 CEO 연임 횟수에 제한을 두진 않으나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려면 적절한 시기에 물러나야 한다는 농협 특유의 기업문화 때문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대훈 행장이 농협은행에 1년을 더 머무는 대신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같은 요직으로 이동할 시나리오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창수 부사장과 이창호 수석부행장, 허충회 부행장(리스크관리), 유윤대 부행장(기업투자금융) 등 지주·은행 주요 임원의 임기가 동시에 만료되는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최 부사장을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꼽는 시선이 적지 않다. 과거엔 지주 부사장이 농협은행장을 맡아본 사례가 많았던 이유다. 김주하·이경섭 전 행장 모두 지주 부사장을 거쳤다.

아울러 이창호 수석부행장도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청와대 농어촌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을 나간 이력에 ‘친정부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라서다. 2017년 인사에서 농협 부산지역본부장인 그를 부행장으로 끌어올렸던 것처럼 이번에도 임추위가 그에게 중책을 맡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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