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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떨어진 ‘코리아 세일 페스타’···소비자 ‘시큰둥’

[르포]존재감 떨어진 ‘코리아 세일 페스타’···소비자 ‘시큰둥’

등록 2019.11.03 18:37

수정 2019.11.03 18:38

정혜인

,  

최홍기

  기자

’韓 최대 쇼핑 축제’ 코세페 올해로 5회 맞아대다수 코세페 관심 없어···정기 세일 행사로 인식유통업계 자체 할인 행사에는 발길 이어져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백화점 앱(애플리케이션)에서 행사 한다는 걸 보고 왔어요. 코리아 세일 페스타인지는 몰랐어요. 매장 물건이 많이 싼지도 모르겠네요.”

3일 서울시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한 40대 주부는 ‘오늘 백화점에 왜 방문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대 쇼핑 축제’를 표방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의의가 무색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국내외 650여개 유통·제조·서비스업체가 함께하는 국내 최대 쇼핑 축제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해 오는 22일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자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그간 정부 주도로 진행되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민간 업계가 행사를 이끌어 나가며, 기간도 기존 10일에서 3주로 늘렸다.

이날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시작된 첫 일요일이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이 북적였지만 대부분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는 관심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인이었고 한국인은 많지 않았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임을 알 수 있는 홍보물도 발견하기 어려웠다. 롯데 유통사가 모두 참여하는 ‘롯데 블랙 페스타’를 알리는 홍보물만 백화점 지하 1층과 매장 곳곳의 사이니지에서 볼 수 있었지만, 예년처럼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포스터들은 찾을 수 없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신세계 역시 자체 할인 행사 브랜드인 ‘쓱데이’를 운영 중인데 이에 대한 홍보물만 보였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이맘때 정기 세일을 실시하는 데 이를 자체 행사로 확대, 운영하면서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대한 홍보가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기존 행사와의 차별점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 부부 고객은 “백화점 정기 세일 때 가격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직원들도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한 매장에서 만난 직원에게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이라 이렇게 할인 하는 것이냐”고 묻자 “우리 자체 행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잠실 롯데백화점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시작된 첫 주말인 2일과 3일, 잠실 롯데백화점의 오픈시간대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는 ‘롯데 블랙페 스타’라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있었는데, 오픈시간에 맞춰 길게 줄 서있던 인파 중 코리아 세일 페스타 때문에 왔다는 고객은 드물었다.

주부 김 모씨(47세)는 “아이들 점퍼를 사려고 왔다”며 “기존 백화점들이 하던 세일과 큰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롯데쇼핑 창립 40주년 기념 세일행사 등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객들은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중복된 행사들이 많다 보니 오히려 할로윈 행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을 하기도 했다. 잠실점을 찾은 인파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유동인구가 많을 시간인 정오에도 고객 수는 평소와 비슷했다.

롯데월드몰 6층 식당가부터 지하층까지 굳이 코세페 행사 때문에 방문했다는 고객은 없었다. 에비뉴엘동과 면세점의 경우 오히려 한적했다. 중국인 관광객나 외국인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고 행사 분위기를 찾기 어려웠다.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온 박 모(52·자영업)씨는 “예전 초반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보다 혜택이 좋았고 사람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요즘에는 온라인이 더 저렴하고 편하다보니 오프라인 채널 행사의 주목도가 낮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와 신세계 등 많은 유통업체들이 자사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롯데닷컴을 중심으로 ‘롯데 블랙 페스타’를 진행 중이며, 신세계와 이마트는 ‘쓱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명동거리는 백화점과 온도차가 있었다. 명동의 많은 가두점들이 일제히 높은 할인율을 내세운 세일 행사에 돌입했고, 많은 관광객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어 모처럼 활기를 뗬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화장품 매장에서 만난 20대 여성 고객은 “할인 폭이 워낙 커서 사려던 메이크업 제품을 두개 더 샀다”고 말했다. 다른 화장품 매장 직원은 “별다른 호객 행위를 하지 않아도 할인 포스터를 보고 들어오는 손님이 정말 많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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