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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9-11-01 14:47

[현장에서]전문성 우려 불식 나선 방문규 “예산은 ‘숫자’ 아니다”

본점서 취임식 갖고 공식 행보 돌입
“‘금융제공자’ 넘어 ‘금융리더’ 돼야”
“‘신남방정책’ 등 적극 뒷받침할 것”
“성동조선 성공적 매각 지원하겠다”

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 취임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 뒤에 정책이 있고 거시경제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부문을 뒷받침한다. 수출입은행의 남북협력기금이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와도 관련돼 있다. 그간의 업무경험을 통해 새로 나아가야할 영역을 보완해나가며 충실히 운영하겠다”

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의 말이다. 그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 외부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다. 앞서 방문규 신임 행장이 국책은행의 새 수장으로 발탁되자 일각에서 상대적으로 짧은 금융권 경력에 의구심을 표시한 바 있어서다. 방 행장은 차분한 어조로 이를 불식시키는 한편 차질 없이 임기를 수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방문규 행장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10여분에 걸쳐 진행된 행사 중 그는 신임 행장으로서의 소감을 전하며 ▲정책금융기관 역할 확대 ▲혁신성장 선도 ▲신남방정책 지원 등 중점 과제를 임직원과 공유했다.

특히 방 신임 행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전세계적으로 프로젝트 발주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지원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수출입은행은 이제 단순한 ‘금융제공자’를 넘어 가장 앞단에서 사업을 개발하고 금융을 주선하는 ‘코디네이터’이자 ‘금융리더’가 돼야 한다”는 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대외경제협력 핵심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언급하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경영증진자금 등 지원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신남방정책 등 정부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도 자신했다.

그러면서 “수은을 구성원 모두가 보람을 느끼며 마음껏 일하는 최고의 ‘혁신조직’으로 만들겠다”며 “전문성에 근거한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판단이 우선되는 소신껏 일하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방 행장의 본점 출근은 오늘이 처음이다. 당초 그의 임기는 10월 30일부터 시작됐으나 노동조합이 ‘신고식’의 일환으로 출근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취해 인근 임시 사무실에서 현안 보고를 받는 것으로 업무를 대신했다. 이후 방 행장은 노조 측과 긴밀히 접촉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고 전날 저녁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아 곧바로 정상 출근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노조가 복지뿐 아니라 은행의 비전과 발전 방안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수은을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노조위원장 등 관계자를 향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신고식’과 취임식을 거쳐 임직원에게 환영을 받은 방 행장은 앞으로 3년간 은행 수장으로서 공식적인 행보를 이어가게 된다.

방 행장은 “수은도 혁신안을 통해 혹독한 구조조정의 기간을 거쳤다”면서 “그 과정에서 역량을 확충할 여지가 없었는지를 살펴 은행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관기관과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뿐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장도 평소 여러 얘기를 나누며 협의해온 사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를 잘 활용해 수은의 업무에 지장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매각이 진행 중인 성동조선과 관련해서는 “현재 법원이 관리 중이며 세 차례 유찰을 거쳐 4차 입찰 과정에 있다”면서 “적합한 매수자가 나타나 성공적인 매각이 이뤄지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1962년생인 방 행장은 수성고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각각 취득한 인물이다. 1984년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과장과 재정정책과장, 기획재정부 대변인, 예산실장, 제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을 역임했고 2000~2003년 세계은행에 파견을 나가 선임 공공개발전문가로 일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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