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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9-10-31 09:49

수정 :
2019-10-31 09:52

삼성, 올해만 29조원 풀었다…실적 뒷걸음 불구 투자 지속

3분기 영업이익 7조7800억원…전년비 55.74% ↓
미래 위한 투자는 지속…올해만 시설투자 29조원
‘판 바뀌는 시기’…AI·5G·전장부품 등 중장기 본다

글로벌 경영악화로 주춤한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로 이를 극복할 계획이다. 실적 하락을 겪는 시기에 오히려 돈줄을 풀어 미래를 내다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31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2조원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5.2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74% 떨어졌다.

다만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무선사업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돼 매출액은 약 10% 올랐고 영업이익은 약 1조1800억원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모든 사업분야에 걸쳐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반도체 사업은 업황 약세 속에서 가격 하락세를 겪어 전년동기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CE(소비자가전)도 초대형 TV 판매가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가격 경쟁 심화로 이익이 떨어졌다.

그나마 갤럭시노트10과 A시리즈 등이 선전한 IM(IT·모바일)이 반등했고 디스플레이 사업도 가동률 확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시설 투자 총 29조원으로 사업별로 반도체 23조3000억원과 디스플레이 2조9000억원 수준이 점쳐진다.

3분기 시설투자는 6조1000억원이 집행됐다. 누계로 보면 16조8000억원이며 사업별로 반도체 14조원과 디스플레이 1조3000억원 수준이다. 4분기 역시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7나노 생산량 확대와 QD디스플레이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당장 가시적인 것들만 보면 새로운 판이 열리고 있어 더욱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반도체는 내년 상반기에 D램 재고 정상화가 기대된다. 시스템 LSI는 고화소 이미지 센서 등의 차별화 제품에 집중한 결과 고객 다변화가 예상된다. 탄력 공급에 주력하는 한편 선단공정 전환확대로 기술 리더십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대에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대형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혁신을 내걸고 출시한 갤럭시폴드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는 가운데 중저가 모델이 신흥 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덕분에 직전분기 대비 이익 반등을 경험했다. 특히 이는 5G 시장이 성숙해지는 시기와도 맞물렸다. 5G 상용화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업계 전체가 5G 시장에 따른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주목하고 있어 최근 QD디스플레이 13조원 투자를 예고한 삼성전자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소비전력과 두께 등의 차별화 우위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가전에서는 QLED 8K TV와 비스포크 냉장고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는 프리미엄 소비자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분야와 AI·5G·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모든 주력 사업부들의 2020년 이익 개선세가 명확해 보인다”며 “메모리 반도체는 6개 분기의 다운사이클이 올해 4분기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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