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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기자
등록 :
2019-10-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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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사건의 재구성]잘나가던 리드, 동전주 무너진 사연은

2015년 상장 후 최대주주 총 7차례 변경돼
상장 후 9개월만에 최대주주 지분 넘겨
경영권 분쟁·최대주주 변경으로 투자자 신뢰↓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리드는 30일 횡령 혐의 발생을 공시했다. 이들은 2016년 리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 80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김영기 단장)은 2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의 혐의로 리드 부회장 박모씨와 부장 강모씨를 구속기소하고 다른 임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박 부회장 등이 200억원 규모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으나 이후 확인된 횡령액 규모는 800억원대로 급증했다.

리드 측은 이날 공시를 통해 “혐의와 관련된 대상자 및 관련 내용이 관계당국의 통보로 상세히 파악 되는대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횡령·배임 혐의 발생에 따라 리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권매매가 정지됐다.

2014년 코넥스 상장을 거쳐 2015년 11월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한 리드는 한때 코스닥 우량주로 꼽혔으나 상장 후 최근까지 최대주주가 7차례 바뀌는 등 경영 불안을 겪으며 점차 무너졌다.

리드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9개월만인 2016년 7월 임종렬 전 대표가 본인 지분을 첼시투자자문, 정플라워, 디지파이홀딩스에게 넘겼다. 계약 후 첼시투자자문과 정플라워는 장내외에서 보유주식을 일주일만에 모두 처분했다.

7월 12일 디지파이홀딩스는 지분율 12.14%로 최대주주 공시를 발표했으나 8일 뒤인 7월 20일에는 디지파이홀딩스가 아스팩오일와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며 최대주주가 또 한번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리드는 경영진과 아스팩오일 측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기도 했다.

7월 한 달새 최대주주가 임종렬 대표에서 디지파이홀딩스, 아스팩오일로 세차례나 변경되며 주가도 크게 휘청였다. 7월 4일 1만8872원이던 주가는 8월 1일 1만2158원으로 한달만에 35.58% 하락했다.

아스팩오일은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뒤 2017년 1월 아스팩투자조합을 새롭게 만들어 리드 유상증자에 참여, 새로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리드는 2018년 4월 16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에프앤엠씨와 글렌로이드가 참여했다. 당시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 16.03%를 보유한 에프앤엠씨는 리드 상장 후 4번째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1년 3개월간 지분을 보유 중이던 에프앤엠씨는 올해 7월 지분 전량을 장내매도 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는 자연스럽게 2대 주주였던 글렌로이드가 차지했다.

이후 올해 10월 잠시 라임자산운용이 전환사채 주식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지분이 증가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가 29일 다시 글렌로이드가 라임자산운용의 주식 장내매도로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았다.

글렌로이드의 지분율은 현재 5.31%에 불과하며 반기보고서 기준 소액주주 보유지식 비율은 71.48%다.

이 밖에도 리드는 지난 7월 북경모터스 전환사채에 투자해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북경모터스와 공동경영에 대해 합의하지 못해 3차 전환사채 납입 결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공시번복에 따라 지난 9월 2일 리드는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돼 제재금 800만원을 부과받았다.

지난해 5월 2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지속적인 최대주주 변경에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29일 종가기준 리드는 전일대비 2.71% 내린 75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연초 1만1250원 대비 93.31%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652억원에서 189억원으로 1463억원이 증발했다.

잦은 최대주주 변경과 실적부진에 올해 라임 사태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다양한 악재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줄곧 1만원대 이상에서 거래되던 리드는 올해 연초 1만원선이 무너졌으며 꾸준히 하락세를 타며 결국 동전주 신세가 됐다. 지난 9월 30일 종가기준 970원으로 처음으로 동전주로 떨어진 리드는 10월 11일 이후 꾸준히 1000원 미만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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