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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장에 방문규 ‘깜짝 발탁’···‘참여정부·해외경력’ 눈길

수출입은행장에 방문규 ‘깜짝 발탁’···‘참여정부·해외경력’ 눈길

등록 2019.10.29 21:28

수정 2019.10.30 07:49

차재서

  기자

기재부 요직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노무현 대통령 시절엔 청와대서 몸담아김경수 “참여정부 ‘비전 2030’ 기획자”경제에 대한 식견과 업무 추진력 호평

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 사진=수출입은행 제공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후임 수출입은행장에 ‘참여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방문규 전 기재부 2차관이 낙점됐다. 쟁쟁한 관료 출신 인사가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모두의 예상을 깬 ‘제3의 인물’이 발탁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 기획재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문규 전 기재부 제2차관을 제21대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1962년생인 방문규 신임 행장은 수성고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한 인물이다. 1984년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과장과 재정정책과장, 기획재정부 대변인, 예산실장, 제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을 역임해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방 신임 행장은 2000~2003년엔 세계은행(WB)에 파견을 나가 선임 공공개발전문가로 일했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6년에는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으로도 몸담았다.

특히 청와대 행정관 시절 함께 일했던 김경수 현 경남도지사와의 인연에 문재인 정부 들어선 경상남도 경제혁신위원장으로서 지자체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김경수 지사는 그에 대해 “최초 25년 국가 장기계획이던 참여정부의 ‘비전 2030’을 기획하고 설계했던 사람”이라며 “경남의 경제혁신과 장기비전 구상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간 후보자를 검증해온 청와대에서도 방 행장의 이러한 여정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다년간의 해외 경력으로 국제적인 감각을 겸비한 것은 물론 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갖췄고 친화력이 좋아 주위의 신망도 두텁다는 게 그를 둘러싼 평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점쳐왔다. 모두 기재부 내 요직을 두루 거친데다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활동해 수은 행장으로서 요구되는 국·내외 경제정책 경험을 갖추고 있어서다. 정부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기재부가 최희남 사장과 윤종원 전 수석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던 터였다.

그러나 최희남 사장의 경우 KIC 사장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게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2018년 3월 취임해 불과 1년 반밖에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광열 수석부원장 역시 일찌감치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으나 은성수 위원장과 전라북도 군산 동향인데다 딸이 지난해 수은에 공채로 합격한 사실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윤종원 전 수석에 대해선 청와대가 외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입김이 반영됐다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이유다. 게다가 윤 전 수석은 행시 27기 출신으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29기)보다 두 기수 선배다. 따라서 수은 행장이 경제부총리보다 선배인 어색한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었다. 수은의 주무부처는 기재부다.

정부로부터 임명을 받는 방 신임 행장은 오는 30일 공식 취임해 3년의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수은 관계자는 “방 신임 행장은 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강한 업무추진력을 갖췄다”면서 “난제를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품과 친화력이 좋아 주위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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