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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로 조절이 필요한 지배구조

[ESG 리포트|대한항공]항로 조절이 필요한 지배구조

등록 2019.10.29 15:22

수정 2019.11.04 14:43

김소윤

  기자

‘땅콩 회항’ 등 대주주 일가 사회적 이슈 재발도 방지해야

항로 조절이 필요한 지배구조 기사의 사진

대한항공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행동주의 펀드로 인한 대주주의 충분치 못한 지배력과 비지배주주 지분 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 이같은 대주주 일가의 사회적 이슈가 재발이 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는 등 내부통제에 대한 정책 강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최근 발간한 ESG 리포트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ESG는 여타 기업보다 사회(Social)와 지배구조(Government) 부문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대한항공의 사회(S) 부문을 보면, 여성 인력 복지 제도 마련과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 업체 현금결제, 협력사와 항공기 부품 공동 개발 등 인재 경영 등에서 노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주주 일가의 사회적 이슈로 인해 대한항공의 기업 평판 훼손을 경험한 바 있으며, 향후 해당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2014년 12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부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항공법과 항공보안법 위한 조치로 대한항공은 행정처분을 받았으며,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특히 2018년 4월에는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에 이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폭행 논란과 운전기사 폭행, 불법 가사도우미 고용 등 대한항공 대주주 일가의 사회적 이슈가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이는 곧 대한항공의 지배구조(G) 문제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현재 대항항공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33.36%이며, 조양호 회장의 사망 이후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 중심의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8월 한진칼 출범 이후, 2016년 11월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지배구조상 순환출자가 해소됐다.

그러나 현재 대한항공은 대주주의 지배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주주인 한진칼 최고 경영진 일가와 사모펀드 KCGI와의 지분 경쟁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경우에는 2019년 9월24일 기준 대한항공 지분을 10.01%로 보유하고 있는데, 앞서 2019년 2월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인 한진칼은 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KCGI의 계속되는 지분 매입, 국민연금의 제한적 경영참여 선언에 따른 KCGI와의 연대 가능성 부각, 조양호 회장 사망 이후 자녀들 간의 상속 갈등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장남인 조원태 회장 일가와 KCGI 간의 지분 경쟁 가능성이 대두된 바 있다”라며 “하지만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10% 매입 발표 이후 한진칼을 둘러싼 지분 경쟁 가능성은 일단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 항목 중 주주관련 핵심지표 모두를 미이행하고 있어, 향후 개선의 여지가 있다”라며 “특히 내부통제 및 배당 측면에서 비지배주주의 지분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대한항공의 환경(E) 부문에서는 업종 특성상 국내 기업 평균 대비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으며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는 열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3월에는 런던의 정치경제대학교 그랜섬 연구소에서는 대한항공의 탄소 배출량이 높다고도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친환경 고효율 기재 도입과 환경 경영 국제표준화기구의 인증 획득 등의 녹색 경영 추진 전략도 시행하고 있어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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