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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웃은 증권사…증시 부진에 하반기 실적 ‘희비’

주요 증권사, 3분기 순익·영업익 전기比 두자릿수 급감
증시 부진에 투심 위축 ‘직격탄’
키움·한투·삼성證 4분기 실적 개선 전망

올해 3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증시 부진에 주식 관련 자산 가치가 급락하며 대부분 증권사들의 영업익과 순이익 모두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4분기엔 미·중 무역협상 개선 여부와 특화 사업 분야의 일회성 요인 등으로 증권사별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5개 증권사는 모두 올해 3분기 순익이 전기대비 크게 감소했다.

3분기 NH투자증권은 8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15% 이상 크게 하회했으며 KB증권(614억원), 하나금융투자(586억원) 등도 2분기보다 30% 이상 감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전기대비 17.6% 감소한 593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차증권은 2분기 304억원에서 3분기 135억원으로 순이익이 반토막에 그쳤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39.28%), 삼성증권(-17.92%), 메리츠종금증권(-14.26%), 한국금융지주(-2.2%) 등은 모두 전기대비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선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채권손익 감소와 증시 부진에 따른 주식 관련 자산 가치 하락이 증권사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증권업종을 따르는 코스피 증권지수는 지난 6월 24일 2001.53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25일 1706.06로 15% 가까이 하락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부진한 실적은 거래대금 및 신용공여잔고 둔화가 지속되면서 9월 이후 금리 상승세 전환에 따른 채권 평가 손익 축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며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 및 발행물량이 전기대비 각각 17.8%, 35.3% 가량 크게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엔 증권사별 특화 분야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증익이 전망되는 가운데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순이익 557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기록하며 전기대비 각각 4.9%, 7.7% 증가할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3분기 거래대금 부진에도 불구하고 개인매매비중 상승에 따른 브로커리지 M/S가 20%, 개인고객은 30%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9월 들어 신용공여잔고 또한 회복되며 리테일 부문 수익은 우려 대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변수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도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중 스몰딜 기대감 등으로 주식 운용 및 파생운용, 리테일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4분기 실적은 비용 지출이 확대되는 계절성을 제외하면 전분기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증권사별 일회성 요인도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 콜옵션 행사에 따른 재평가이익 약 750억원이 3분기에 인식될 예정이며 추후 카뱅 상장 이후 지분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증권도 최근 계속되는 파생결합상품 및 사모펀드 관련 우려에도 문제되는 상품이 없으며 주가 변동성 확대 및 금리 상승에도 트레이딩 손익 감소 규모가 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배당 매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 등 시장 영향이 제거되며 회사별 리스크 관리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금융지주는 다양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로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어 자본 효율이 뛰어나다. 삼성증권은 기업금융 강화 기조에도 타사 대비 관련 수익 증가폭이 적은 만큼 관련 리스크 역시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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