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괴 알 바그다디 사망···그는 누구?

등록 2019.10.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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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괴 알 바그다디 사망···그는 누구? 사진=KBS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27일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드가디가 사망했다고 공식 밝혔다.

알 바그다디는 미국 특수부대 델타포스의 작전 수행중 자폭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알 바그다디는 IS 테러조직의 역사에 강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알 바그다디의 본명은 이브라힘 알리 알바드리 알사마리아로 1971년생으로 이라크 중북부 사마라에서 태어났다.

2014년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맞이해 6월 29일 국가 수립을 선포한 IS는 그를 '칼리파(초기 이슬람 시대의 신정일치 지도자) 이브라힘'으로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인 7월 5일 이라크 모술의 대모스크에서 설교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이때가 그의 얼굴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시점이다.

이후 알 바그다디는 모습을 감췄고 대내외적으로 배일에 쌓인 인물이 됐다. 그래서 사망설, 중상설이 끊이지 않았고 소재 역시 묘연했다. 시리아 동부 이라크 국경지대를 오가며 은신했다는 소문만 나돌았다.

2019년 4월 IS의 홍보매체 알푸르칸을 통해 5년만에 그의 동영상이 유포됐으며, 지난달에는 알바그다디로 추정되는 음성 메시지가 공개됐다.

2014년 당시 그는 검은 터번을 머리에 두른 성직자의 복장으로 등장했다. 검은 터번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임을 뜻한다. 자신을 무슬림의 이상향인 칼리파 제국의 지도자이자 숭모의 대상인 예언자와 연결한 것이다.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은 이듬해 수니파 저항세력의 근거지였던 안바르주 팔루자를 탈환하는 작전을 벌이다 그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S 수괴 알 바그다디 사망···그는 누구? 사진=KBS화면 캡처

전문가들은 IS의 전성기였던 2014년부터 3년간 알바그다디가 파급한 영향력은 9·11 테러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알카에다의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2011년 사살)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보당국은 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의 옛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500만 달러(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미국은 세계 제1의 테러리스트 지도자가 심판을 받게 했다”며 “오늘은 미국이 남아있는 IS 테러리스트를 계속 추적할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바그다디가 마지막 순간을 그를 뒤쫓는 미군 때문에 겁에 질려 완전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 보냈다”며 알바그다디가 '개처럼, 겁쟁이처럼'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순간을 “울고 훌쩍이고 절규하며 보냈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