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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원금 비보장형 ‘고위험’ ELS·DLS 발행 증가세

증권사 원금 비보장형 ‘고위험’ ELS·DLS 발행 증가세

등록 2019.10.28 09:05

이지숙

  기자

원금 비보장형 비중 ELS 92%·DLS 75%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상품 중 투자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고위험 상품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지며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고려해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건수 5171건 중 원금 비보장형 상품은 3234건(62.5%), 원금보장형은 1937건(37.5%)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전체 DLS 발행 건수 중 원금 비보장형 상품 비중은 2011년 31.7%에서 2017년 70.9%로 6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62.5%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3분기 누적 기준)는 다시 74.9%로 커졌다.

또 다른 파생결합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도 마찬가지다.

전체 ELS 발행 건수 중 원금 비보장형 상품 비중은 2011년 76.3%에서 지난해 90.5%로 커졌고 올해(3분기 누적 기준)도 91.9%로 확대됐다.

ELS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DLS는 그 외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간 정해진 구간에서 움직이면 약속한 수익률이 지급되고 해당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원금 비보장형 상품 비중이 커진 것은 저금리와 관련이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투자자들은 좀 더 나은 수익을 내는 상품을 찾았고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공격적 투자가 가능한 원금 비보장 상품을 꾸준히 내놨다. 증권사는 이런 상품을 발행할 때와 판매할 때 각각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원금 비보장 상품은 고수익과 함께 고위험도 감당해야 한다.

통상 금융투자상품 위험등급은 초고위험(1등급), 고위험(2등급), 중위험(3등급), 저위험(4등급), 초저위험(5등급) 등 5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이 가운데 원금보장형 ELS·DLS 상품은 4~5등급에 속한다.

하지만 원금 비보장형 ELS·DLS 상품은 1~2등급에 속하고, 특히 원금이 20% 이상 손실 가능한 상품은 1등급으로 분류된다.

최근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시 문제가 된 해외금리 연계형 DLS는 투자 원금이 100%까지 깎일 수 있는 고위험 상품으로 은행은 이런 ELS·DLS 상품을 펀드에 담아 주가연계펀드(ELF)·DLF 형태로 판매했다.

특히 초고위험 상품이 주로 안정추구형 투자자인 은행 고객에게 집중적으로 판매되며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지적됐다.

금감원이 이달 초 공개한 DLF 사태 분쟁조정 사례에도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금리 투자상품’, ‘손실확률 0%’ 등으로 투자자를 속인 사례가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은행이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고위험 파생결합상품을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어느 정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 창구 권유로 투자하는 경우 원금보장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도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제한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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