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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사장, ESS 안전성 검증 직접 뛰어든 배경

[현장에서]전영현 삼성SDI 사장, ESS 안전성 검증 직접 뛰어든 배경

등록 2019.10.24 11:00

수정 2019.10.25 09:44

이세정

  기자

그동안 대외활동 대신 내실경영 집중ESS 우려에 특수소화시스템 시연회 직접 지시전 사장, 전면에 나서 시장 불안감 완전해소 의지

뉴스웨이DB.뉴스웨이DB.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태계 회복에 발 벗고 나섰다. 전 사장은 지난 2017년 삼성SDI 대표로 취임한 이후 대외활동보단 내실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ESS를 둘러싼 시장 우려가 확산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SDI는 23일 경상남도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울산사업장에서 미디어 투어를 진행했다. 행사는 삼성SDI가 개발한 ‘특수 소화시스템’의 안전성을 직접 검증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를 기획, 승인한 것이 전 사장이라는 점에 눈길이 쏠린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출신으로, 2017년 3월부터 삼성SDI를 이끌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으로 불거진 품질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현장경영을 선언하며 대외적인 홍보 활동을 자제해 왔다. 전사 차원의 체질개선을 지시하며 취약한 수익구조를 안정화시키기도 했다.

그러던 전 사장이 ESS 화재 사태에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ESS 시장에 닥친 위기감이 그만큼 상당하다고 분석한다.

전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ESS 셀을 판매하는 업체로, 글로벌 ESS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하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화재에 대해 사업을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화재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조치들을 취했지만 정확한 문제점이 파악되지 않은 만큼, 화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다”며 “특수 소화시스템 등 그동안의 안전성 개선 노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싶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전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ESS 산업이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ESS 화재는 총 27건에 달한다. 정부가 지난 6월 화재원인에 대한 조사결과와 안전대책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화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ESS 영업은 사실상 1년 넘게 중단됐다.

삼성SDI는 자사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화재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전방위 대책을 세웠다. 국내 ESS 사업을 선도하는 업체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

제품 품질을 더욱 강화한 것은 물론, 운송이나 시공, 운영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안전조치를 마련했다.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나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을 중단하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전 사장은 “안전은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경영원칙”이라며 “우리 ESS 배터리는 충분히 안전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특수 소화시스템을 출하되는 배터리와 이미 사용중인 배터리에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선도 업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력을 과시하는 행사나 언론과의 만남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던 삼성SDI가 바뀌고 있다”면서 “CEO(전문경영인)인 전 사장이 직접 나서 ESS 배터리 안전성을 강조한 것은 시장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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